청바지 입는 오너들
앞선 조직문화가 인재 확보로, 인재 확보가 지속가능경영으로 이어진다.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유로운 인재풀은 이제 국내 기업 환경에도 구축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부터 사고의 전환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혁신과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조직문화를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를 짚어본다.
앞선 조직문화가 인재 확보로, 인재 확보가 지속가능경영으로 이어진다.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유로운 인재풀은 이제 국내 기업 환경에도 구축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부터 사고의 전환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혁신과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조직문화를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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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에 가보면 전부 대기업 출신이에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 만날 때 마다 하는 말이다. 젋은 두뇌들의 직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이에 맞춰 조직문화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절박하다. 대기업이나 고시가 젊은 인재들의 종착점이던 시절은 지났다. 공직이나 공기업도 큰 틀에서 같다. 유능할수록, 혁신의 DNA를 강하게 갖고 있을수록 머무르지 않는다.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중반~1990년대생)의 특징이다. 조직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사람을 지킬 수 없다. 사람을 지키지 않고는 혁신도 지속가능 경영도 없다. 청바지를 입는 현대차, 넥타이를 푸는 삼성·LG, 행복경영을 외치며 소통채널을 여는 SK의 변화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낡은 '꼰대' 문화를 벗어야 기업이 산다. ━"평생직장이라뇨?"━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청년 인력들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가 1년 이내 첫 직장을 떠난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온다.
'15.7% vs 48.6%' 2010년과 2019년 기업 입사 1년 이내 신입사원 퇴사율이다. 2010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와 올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57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기관과 조사 대상 집단의 차이가 있지만, 10여 년 사이 사회 초년병들의 퇴직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제 절반에 가까운 입사 동기가 회사를 떠나는 시대다. 15.7%가 48.6%로 뛰자 몸집이 큰 대기업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조업종 대기업에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는 A씨는 "좋은 인재선발과 육성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데, 이제 퇴사율은 이 같은 비용 테두리에서 감내 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결국 사람이 조직을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 영속성과도 연관된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총수가 앞장서 청바지를 입는 등 대기업 전반의 조직문화 개선 노력은 젊은 리더십의 등장에 따른 변화이기도 하다. 청년들의 빠른 진로 수정과 새로운
밀레니얼세대의 사회 진입이 기업문화 혁신으로 연결된 한편, 차기 오너십에도 이전 세대와는 다른 변화가 감지된다. 80년대생 오너 3~4세 들이 조직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아버지 세대보다 풍부한 해외 경험과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이들 80년대생 차기 리더십은 현재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 중추로 떠오를 시점에 이인삼각으로 조직을 움직이게 된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는 대표적 80년대생 차기 오너십으로 꼽힌다. 셋 모두 비슷한 연배다. 정 부사장과 장 이사가 1982년생이고 김 전무는 1983년생이다. 서로 사적으로도 막역한 사이로 전해진다. 특히 연세대 동문인 정 부사장과 장 이사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앞으로 세 명이 책임질 화학·에너지, 조선, 철강 산업은 상호 연계성이 높은 업종이기도 하다. 이들 80년대생 오너십은 이전 세대보다 풍부한 해외 경험으로 무장했다. 김 전무는 2010년 초 차장급으로 그룹에
달라지는 기업들의 조직문화는 임원 승진시 파격적 젊은 인재들의 발탁에서도 잘 드러난다. 과거에도 상징적 젊은 인재 중용이 있었지만 추세가 됐다는 점에서 다르다. 임원의 연령이 젊어진다는 점은 기업의 최고 경영층과 일반사원 간 갭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반면 고용안정 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달라지는 기업문화의 여러 단면이다. LG그룹은 최근 그룹 인사에서 LG생활건강에 1985년생 심미진 상무와 1981년생 임이란 상무 등 만 30대 여성 임원 두 사람을 신규 선임했다. 40대 리더인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지고 있는 실적중심 인사의 상징 격이다. 삼성전자의 파격 역영입 사례도 회자된다. 2007년 입사해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회사를 떠났던 1981년생 구자천 상무가 지난 8월 퇴사 8년만에 기획담당 임원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 IT업종에서는 이미 앞서 30대 임원이 탄생했다. 아직 올해 그룹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SK그룹이나 현
"중국의 1개 성(省)에서 고등학교때 1등한 인재가 입사했다가 3년만에 떠났다." 한 구글 직원이 이같이 전했다.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구글(Google)에 입사했지만, 2~3년내 스타트업(신생기업)을 창업하거나 실리콘밸리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한다는 얘기다. 중국의 1개 성은 대한민국 전체보다 크고 인구도 더 많다. 이 가운데 1등을 했으니 대략 6000만명 가운데 1등인 수재인데, 세계 최고의 직장에 들어가도 그곳에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구글은 수리와 알고리즘(algorithm)에 강하다는 인도 출신 구성원들도 많아 중국·인도 출신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된다. 높은 턴오버(turnover·이직률)는 페이스북(Facebook)도 마찬가지다. 미국 비즈니스저널의 통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직원 평균 근속기간은 2.5년이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최첨단 IT-AI(인공지능)-자율주행 기업들이 서로 인근에 밀집돼있는 실리콘밸리는 그 안에서 연봉과 보상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