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의 완성, 운동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라 운동화다. 미국 힙합문화에서 유래한 '플렉스'(부나 귀중품을 과시한다는 뜻)를 중시하는 90년대생에겐 말이다. '최애템' 신발 하나만 신으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부심'을 느끼는 그들의 이유있는 운동화 사랑을 짚어본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라 운동화다. 미국 힙합문화에서 유래한 '플렉스'(부나 귀중품을 과시한다는 뜻)를 중시하는 90년대생에겐 말이다. '최애템' 신발 하나만 신으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부심'을 느끼는 그들의 이유있는 운동화 사랑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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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와 명품브랜드들은 최근 수년새 20대를 겨냥한 명품 라인업을 대거 확대해왔다. 20대가 새로운 명품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인데 이런 트랜드가 수치로도 확인됐다. 특히 20대 신흥 명품족은 구찌나 발렌시아가 등 명품 운동화에 유니클로와 같은 중저가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의류를 함께 입는 경향을 보여 명품 주소비층인 3040 세대와는 다른 소비행태를 드러냈다. 28일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의 3분기 ‘트렌드Y 리포트’에 따르면, 2019 명품 쇼핑 트렌드 키워드는 △20대 △우대경험 △실용성 3가지다. 먼저 국내 명품시장은 최근 2년새 3.5배 커졌다. 양극화 소비가 심화된 결과다. 특히 20대는 2017년 3분기 대비 명품 구매 건수가 약 7.5배 증가했고, 연령대별 이용 비중에서도 6.4%포인트(p) 늘었다. 90년대생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플렉스(flex)’ 문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플렉스는 ‘구부리다’, ‘근육에 힘을 주다”라는 뜻으로, 힙합
나는 93년생 입사 1년차 남성 직장인이다. 나름 얼굴에도 부심이 있지만, 내 패션의 완성은 운동화다. 오늘 출근할 땐 지난달 구입한 '최애템' 지방시 스니커즈를 신을 예정이다. 지난달 한국에선 99만원짜리를 50만원 후반대에 세일하길래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득템'했다. 배송료 좀 붙이면 60만원이니까 39만원 싸게 샀다. 여기에 슬랙스 등 세미 정장을 입으면 '깔맞춤'이다. 가끔은 주변에서 "60만원짜리 신발을 살 돈이 어디서 나냐"는 핀잔을 듣는다. 다른 데서 아끼면 충분히 가능하다. 비싼 신발을 신는 대신 맨투맨과 슬랙스는 탑텐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에서 저렴하고 튼튼하면서 유행을 잘 안타는 제품을 산다. 시즌 오프 때 사면 위 아래 합쳐 4만~5만원이면 가능하다. 한달 식비는 달랑 30만원이다. 아침은 안먹고 저녁은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기 때문에 점심만 해결하면 된다. 편의점 도시락에 배고픈 날엔 컵라면까지 추가해서 먹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 딱이다.
가수 지드래곤(GD)과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공동제작한 운동화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에어포스)'가 '지디 신발'이라는 이름으로 1000만원 이상으로 리셀(Resell, 재판매)되면서 패션아이템 운동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푸마의 '스피드캣'을 시작으로 컨버스 '하이탑' 나이키 '포스' 등이 대중적인 패션 슈즈로 자리매김 했다. 운동화가 '운동'보다 '패션'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콜라보레이션과 스타 마케팅 등으로 트렌디함을 갖춘 운동화를 내놓고 있다. ━△~2014년, 운동화의 재부흥…뉴발란스·프로스펙스━2009년 이효리 운동화로 이름을 알린 '뉴발란스 574', 2011년 현빈 운동화 '나이키 루나글라이드2', 2012년 연아 워킹화 '프로스펙스 W' 등등. 운동화 시장은 스타가 착용한 아이템이 히트를 치면서 더욱 커졌다. 특히 뉴발란스가 2014년 출시한 '999 체리블라썸'과 '880 달마시안'은 1인당 1족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둘
한때 루이비통 가방은 명품의 상징이었다. 3초마다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고 해서 '3초백'으로 불렸다. 모두 옛말이 됐다. '요즘 애들' 90년대생은 가방 대신 운동화로 '플렉스'한다. 꿀벌 자수가 새겨진 구찌 스니커즈, 양말을 신은 듯 발목을 감싸는 발렌시아가 스니커즈, 어른들에게 '때 탄 운동화' 핀잔을 듣는 골든구스 스니커즈는 '3초 운동화' 자리를 노리는 잇템(it item)이다. 최근 나이키가 지드래곤과 협업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운동화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는 정가(21만9000원)보다 60배가량 비싼 1300만원대에 리셀(되팔기)되기도 했다. '요즘 애들'은 왜 운동화에 돈을 쓸까. 우선은 운동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다. 운동화는 운동할 때 신던 기능성 신발 '기능재'에서 자신을 드러내기에 최적인 패션 아이템 '상징재'로 바뀌었다. 사회경제적인 변화 속에서 그 성격이 달라졌다. 기업문화가 선진적으로 바뀌고 근무 복장을 자율화하면서 정장 대신 캐주얼룩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국내 20~30대 청년층 사이에서 명품 운동화의 인기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운동화 재테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은 나이키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솔플라이x에어조든 1'이 미국 소매 출고가(160달러·19만원)의 66배가 넘는 7만5999위안(약 1275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레트로 스타일의 해당 제품은 223켤레만 생산된 제품이다. 블룸버그는 20살 대학생 레이 샤오밍의 사례를 소개했다. 황스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레이는 한정판 운동화를 수년 동안 모아왔다. 그러나 투자에 나선 것은 올해 4월이 처음이다. 이때부터 그는 200켤레가 넘는 운동화를 20만위안(약 3360만원)을 들여 사들인 뒤 재판매를 통해 10만위안(1678만원)을 벌었다. 레이는 "가격이 급격히 올라서 신발을 신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겠다 싶었다"며 "주식 거래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가 사들인 제품 종류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