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빛나는 '넘버3' 현대백의 돌다리경영
롯데그룹이 3~5년내 200여개 백화점, 마트, 슈퍼 등을 정리키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 3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위기의 시절에 오히려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섬·한화L&C 등 알짜기업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현대백그룹의 경영스타일을 분석해본다.
롯데그룹이 3~5년내 200여개 백화점, 마트, 슈퍼 등을 정리키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 3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위기의 시절에 오히려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섬·한화L&C 등 알짜기업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현대백그룹의 경영스타일을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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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업 운(運)일까, 오너 경영자 특유의 인사이트였을까." 대형마트가 최근 급격한 '추락'의 길을 걸으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선택'을 두고 재계에서 나오는 궁금증이다. 현대백화점은 대한민국 '유통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마트 사업을 벌이지 않았다. 때문에 3사 중 규모 면에선 '넘버3'로 불린다. 해외 사업도 일부 홈쇼핑만 운영할 뿐, 오프라인 매장은 내지 않았다. 요즘 롯데쇼핑이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 30%를 구조조정하고,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것과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표정은 느긋하다. "10년 전엔 왜 마트 사업도 하지 않고 혼자 요지부동이냐고 오히려 밖에서 더 난리였죠." 한 현대백화점그룹 고위 임원의 회고다. 롯데와 신세계가 대형마트 출점 경쟁 레이스를 펼칠 때, 현대백화점은 그 트랙에서 다소 비켜나 묵묵히 가던 길을 갔다. 사실 정 회장이라고 고민이 없던 건 아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외부 수혈'이 거의 없기로 유명하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 기업들이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은 반대 전략을 택했다.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백화점·면세점·아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면세점은 현재 전체 그룹 실적을 깎아 먹는 존재가 됐지만,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면세사업 적자지만…미래 성장 가능성 보고 투자━ 18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내년까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1개, 아울렛 3개, 면세점 1개를 추가 오픈한다. 이로써 백화점은 총 16개, 아울렛은 8개, 면세점은 2개로 확대된다. 먼저 이달 20일 동대문 면세점이 문을 연다. 서울 강남에 있는 1호 면세점인 무역센터점에 이은 2호점이다. 동대문점은 서울 동대문 두타몰 6~13층을 모두 사용할 예정으로, 입점 브랜드만 330여개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남과 강북 면세점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면세 사
'1년에 한 개꼴로 사들인다.' 롯데·신세계가 대형마트를 키워나갈 때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나는 다른 사업분야 기업을 M&A(인수합병)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0년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39주년을 맞아 열린 'PASSION(열정) 비전 2020' 선포식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대규모 M&A 등을 통해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실이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이후 거의 매년 한두건의 M&A를 진행했다. 특히 2012년을 기점으로 패션과 리빙은 그룹의 중심축이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패션 전문기업 한섬(4200억원)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 사업을 확장했다. 한섬은 현재 현대백화점그룹 내 알짜 효자계열사로 통한다. 지난해 한섬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2599억원으로 인수 당시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7% 늘어난 1064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을 국내
"현대가(家)의 DNA가 그대로 유통업에도 녹아 들어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을 두고 재계에서 나오는 대체적 평가다. 보수적이면서도 내실있고, 일단 시작하면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경영 스타일을 두고서다. 정 회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통한다. 하지만 필요한 현장이면 의전 수행 없이 수시로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살 터울의 사촌 형인 정의선 현대차그룹과 수석부회장과 각자 맡은 분야는 다르지만 비슷한 성향이라 더 친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정 회장은 톡톡튀고 트렌디한 유통업종에 중후장대 산업 위주로 시작했던 '현대'(Hyundai) 경영 리더십을 조화롭게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현대백화점그룹은 1971년 금강개발산업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현대건설과 현대차 등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에 식품·잡화 등을 공급해왔다.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운 건 1985년 서울 압구정동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오픈한 이후 부터다. 압구정동은 '원조 강남'의 상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직 대기업 오너·톱스타가 가장 많이 사는 아파트로 유명하지만, 단지 상가 내에 대기업 본사가 있는 걸로도 유명하다. 현대백화점 본사다. 현대아파트 단지 내 금강쇼핑센터는 1976년 압구정 현대아파트 설립과 동시에 세워졌는데, 현대백화점은 1980년 금강쇼핑센터에 자리를 잡은 이후 줄곧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현재 금강쇼핑센터의 2~4층을 현대백화점 그룹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본사 직원 450여명은 모두 이곳에서 근무한다. 정지선 회장도 이곳으로 출근 중이고, 연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동호 전 부회장도 이곳에서 일했다. 그동안 몇백명의 직원이 이곳에서 일하기엔 공간이 워낙 좁고, 낙후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990억원, 영업이익 2922억원을 기록하는 등 4층 상가건물이 그룹의 위상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현대백화점이 40여년간 이 자리를 지켜온 건 풍수적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