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1주기, 삼성의 미래
오는 25일 삼성은 이건희 회장 별세 1주기를 맞는다. 지난 1년 삼성은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유례 없는 변화를 준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역사적 변곡점을 맞았다고 분석한다. 새로운 삼성의 과제와 전략을 짚어본다.
오는 25일 삼성은 이건희 회장 별세 1주기를 맞는다. 지난 1년 삼성은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유례 없는 변화를 준비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역사적 변곡점을 맞았다고 분석한다. 새로운 삼성의 과제와 전략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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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달라졌다.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리던 때 반듯한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성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 "공격적인 투자가 사실상의 '생존전략'"(지난 8월24일 240조원 투자 발표 당시)이라고 밝힐 정도다. 오는 25일 맞는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1주기, 바꿔 말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년이 만들어낸 변화다. 최근 두차례의 굵직한 발표가 특히 그랬다. 삼성전자가 이달 7일 파운드리 포럼에서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시스템반도체 양산 시점을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기고 2025년부터 2㎚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로드맵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업계 1위의 경쟁사 대만 TSMC를 기술 면에서 한발 앞서게 된다. 그동안 TSMC에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한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렇다할 로드맵을 내놓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사실상 '선전포고'한 셈이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이 무너진다. 삼성도 어찌 될지 모른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10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년 만에 복귀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했던 말이다. 이후 삼성은 발빠르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해 '아이폰 위기'를 극복하고 반도체 초격차를 실현했다. 전문가들은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은 삼성이 처한 대내외적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COVID-19)라는 전례없는 유행병에 국가간 기술패권 경쟁이 더해져 글로벌 경제의 혼란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신규 공장 설립이나 전략적 M&A(인수합병) 등 결단을 내려야 하는 과제는 산적해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년 안에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 경고한다. 다행인 건 방향은 정해졌다는 점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11일만인 지난 8월24일 대규모 투자 계획과 미래 로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재용 부회장이 이끈 삼성의 1년은 준법경영을 뿌리내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무노조경영을 폐기한 이후 올해 8월엔 창사 52년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준법감시를 넘어 최고 수준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준법경영을 경영원칙으로 한 새로운 삼성의 탄생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임원들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난 1년 중 반년 이상을 구치소에서 보냈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하며 총수 부재 우려가 한풀 꺾이는 듯 보였지만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와 삼성물산 합병 의혹 등 여전히 2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그룹 차원의 사법리스크가 사업의 주요 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