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입장이 어떻게 똑같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표심 사냥을 위해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대선을 아름답다고 할 순 없다. 공공기관 등 취업시장에서 서로를 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대녀(20대 여성),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입장이 어떻게 똑같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표심 사냥을 위해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대선을 아름답다고 할 순 없다. 공공기관 등 취업시장에서 서로를 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대녀(20대 여성),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총 4 건
"취업 때 군 복무 가산점이 없다면 의무 복무를 없애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솔직히 남자만 2년 이상을 허비하는 셈인데요."(서울 거주 29세 남성 취업준비생) "남자와 달리 여자는 서른을 넘기면 취업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채용 시장에선 여성의 능력보다 나이, 외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서울 거주 28세 여성 취준생) 코로나19(COVID-19) 사태 여파로 신규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남녀 사이의 젠더 갈등이 대선의 화두로 떠올랐다.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정치권이 대선 승리를 위해 오히려 젠더 갈등에 불을 붙이는 게 현실이다. 청년 취준생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공공기관 채용 기준도 대선 후 새 정부의 젠더 정책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대남 표심 잡아야" 李·尹 앞다퉈 공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의 공약을 게재했다. 메시지의 의미를 놓고 혼선이 일자 이튿날 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진급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은 점차 완화돼왔다. 정부 차원에서 의지를 가지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교원, 군인, 경찰 등 공공부문 여성참여율 확대를 중점 추진하면서다. 2020년 기준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과장급에서 여성 비율은 5명 중 1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두 분야에서 여성 비율이 15%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시적인 성과다.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의 핵심과제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을 2017년 11월 수립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월 국무회의에서 고위공무원 10%, 공공기관 임원 20%까지 여성 참여 비율을 적극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중앙부처·지자체 과장급 5명 중 1명 이상 女…지난해 상반기에 조기달성━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 2020년에 총 12개 분야에서 세운 여성참여율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12개 분야는 △고위공
#. "군 가산점도 안 주면서 면접관은 왜 군필(병역 의무를 마침)인지 따져묻죠?" 서울 강남구 모 백화점 MD(상품기획자)로 근무하는 박모씨(28)는 "지난해 모 기업 면접에서 군필여부를 묻던데, 여성한테 임신 계획을 물어보면 차별인 것처럼 남자한테도 병역에 관해 물어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채용 과정에서도 남성 면접자들에게 군필 여부를 묻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군필자라야 곧 '철 들고 일 잘하는 남자'라는 생각 탓이다. 여성 면접자들에게 임신이나 육아휴직 계획을 물어봐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대남(20대 남자)들이 취업시장에서 부당하게 여기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성비 할당제 채용·가혹한 나이제한 등을 비롯한 각종 불공정한 취업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이대남들의 생각이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에선 군필자들에게 취업시장에서 어떠한 혜택을 부여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진다. 군 가산점 제도가 대표적이다.정부는 1961년부터 군 가산점 제
"임신 계획 있으면 합격하기 어려울 거예요." 20대 후반 여성 조모씨는 지난해 말 이직 면접을 앞두고 해당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조언을 구하던 중 이런 말을 들었다. 실제로 조씨는 면접 과정에서 직무 경력보다는 임신과 출산 계획에 관한 질문을 더 많이 받았다. 올해 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조씨는 솔직하게 말했고 결국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렇게 경력이 단절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역차별'을 호소하는 남성에 편향적인 공약들이 쏟아지는 데 대해 '이대녀'(20대여성)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들은 정부와 민간의 성평등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여전히 국내 취업시장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성토한다.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된 후 1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취업시장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여성 취업준비생 임씨(27)는 "서류와 필기에서 합격해도 면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