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포장 상자를 쌓아둔 미국의 화가 앤디 워홀의 작품 '브릴로 박스', 하얀 남성용 소변기를 바닥에 뉘여놓고 '샘'이라는 이름을 붙인 프랑스의 화가 마르셀 뒤샹. 현대 예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미켈란젤로의 벽화나 고흐의 작품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무엇을 표현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들도 많다. 그래서 현대미술은 "이게 왜 예술인가?"하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브릴로 박스'를 본 미국의 예술 평론가 아서 단토는 '예술의 종말'을 선언했다. 더 이상 예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신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예술'의 기준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보는 사람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어떤 예술이든 탄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예술의 자유'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예술은 어렵다. 오히려 자유가 보장된 현대 예술은 해석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 수많은 형태, 양식, 기술, 재료가 결합 되면서 예술의 범위가 무한대로 확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