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무 심는 제지·건축자재 기업들, 왜?

해외에 나무 심는 제지·건축자재 기업들, 왜?

신아름 기자
2016.09.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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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P&P·한솔홈데코·이건산업 등 해외 조림사업 영위,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으로 원가 부담↓·추가수익 기대

제지·건축자재 기업들이 해외 조림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조림을 통한 안정적 원자재 확보로 원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란 판단에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펄프·제지 전문기업무림P&P(1,649원 ▼30 -1.79%)는 지난달 해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자회사 무림인터내셔널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향후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에서다.

무림P&P는 오는 2020년까지 6만5000ha(헥타르)규모의 인도네시아 조림지에 약 103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2021년부터 이 조림지에서 연 40만톤 이상의 목재칩을 공급받으면 무림P&P가 연간 사용하는 목재칩의 80% 이상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럴 경우 수입 목재칩의 수입 가격 절감을 통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익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건축자재 기업들도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 조림사업을 영위하고 있다.한솔홈데코(1,813원 ▼24 -1.31%)는 1996년 뉴질랜드 북섬 기스본 지역 토지 1만ha에 라디에타 소나무를 심고 해외 조림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한솔홈데코가 벌채할 수 있는 나무는 2017년부터 2031년까지 약 250만 그루다. 이는 연간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목의 2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아울러 한솔홈데코는 여기서 나온 탄소배출권을 다른 회사에 임대함으로써 추가 수익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2014년 한솔홈데코는 뉴질랜드 최대 탄소배출권 리스회사인 NZFLC와 연간 40만 뉴질랜드달러(3억2000만원) 규모의 탄소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까지다.

이건산업 역시 해외 조림사업을 진행 중이다. 1995년 남태평양 솔로몬군도에 진출, 뉴조지아섬에 2만6000ha의 조림지를 조성한 이건산업은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곳에서 나온 매출은 93억원이다.

이처럼 제지·건축자재 업계가 해외 조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통한 수급 균형을 바탕으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펄프나 목재 등 원자재는 제지, 건축자재를 만드는 주요 원자재료로 많게는 생산원가의 50%를 차지하기도 한다"며 "자체 조림사업을 통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국제 수급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고, 탄소배출권 거래 등을 통한 추가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 경영 효율을 높이는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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