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내렸지만 양념이 금값"…김장 포기족에 '포장 김치' 뜬다

"배춧값 내렸지만 양념이 금값"…김장 포기족에 '포장 김치' 뜬다

차현아 기자
2026.10.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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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0% 내렸으나 새우젓 32% 껑충…컬리 등 소용량 포장김치 매출 최대 39%↑
배추 99.9% 국산 쓰는 국내 제조업체 주목…"김치 직접 담금다" 비율도 하락세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사랑의 김치나눔 한마당'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후원 기업·기관 임직원, 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이 정성스레 담근 김장김치 1만여 포기는 부산지역 독거노인 가정 등 6200여 세대에 가구당 5㎏씩 전달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2025.11.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사랑의 김치나눔 한마당'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김장을 하고 있다. 후원 기업·기관 임직원, 자원봉사자 등 1000여 명이 정성스레 담근 김장김치 1만여 포기는 부산지역 독거노인 가정 등 6200여 세대에 가구당 5㎏씩 전달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2025.11.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를 직접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주원료인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렸지만, 새우젓 등 부재료 가격이 올라 전체 김장 비용 부담이 여전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중국산 배추의 안전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국내 포장김치와 프리미엄 김치 수요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5557원으로 전년보다 10.33% 낮았다. 반면 새우젓은 1㎏당 2만269원으로 32.5% 올랐다. 멸치액젓도 1㎏당 6268원으로 3%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포장김치 판매는 늘었다. 컬리의 올해 3분기(7~9월) 포장김치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0g~1㎏ 소용량 제품 거래액은 39% 늘었다. 대형마트도 비슷하다. 롯데마트의 올해 1~9월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5% 증가했다. 이마트의 같은 기간 1㎏ 이하 소용량 포장김치 매출은 6.6% 늘었다.

지난 8월 확산한 중국발 배추 논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일부 농장에서 배추 신선도 유지를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살포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통관 단계에서 중국산 배추 15건과 배추김치 124건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고, 해당 배추 역시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원산지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국산 포장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배추는 내리고, 새우젓은 뛰고/그래픽=김현정
배추는 내리고, 새우젓은 뛰고/그래픽=김현정

실제 국내 주요 김치 제조업체들은 주원료 대부분을 국산에서 조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올해 7월 발간한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은 배추 99.97%, 마늘 94.07%, 고춧가루 69.79% 등이다.

최고급 식재료를 앞세운 프리미엄 김치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지난달 선보인 '조선호텔 겉절이 김치'는 일반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제품보다 가격이 약 3배 비싸지만, 목표 판매량을 20% 초과하며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전국 산지의 특산 식자재와 지역 고유의 조리 기법을 담아낸 고급 김치인 '명인김치'를 판매 중이다. 전남 신안에서 전통 방식을 지키는 박성춘 장인의 천일염과 충남 아산에서 4대째 가업을 잇는 김정배 장인의 새우젓 등 지역 고유 식자재를 투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포장김치 시장의 성장은 김장 포기 가구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년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에 따르면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가구 비율은 62.3%로 전년보다 2.2%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비율은 32.5%로 3.0%p 올랐다. 구매 이유로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서'(39.5%)가 가장 많았고, '김치 담그기가 번거로워서'(33.1%)가 뒤를 이었다.

한편 정부는 다가오는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다.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다음 달 9일부터 주요 김장 재료의 공급 확대 및 할인전 등을 통해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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