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리는 배터리
수도권 집중화가 가속화된다. '지역 소멸'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그런데 비수도권에 생명수와 같은 일자리들이 창출되기 시작했다. 배터리 밸류체인을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화가 가속화된다. '지역 소멸'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그런데 비수도권에 생명수와 같은 일자리들이 창출되기 시작했다. 배터리 밸류체인을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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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지방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따라 수 십만개의 일자리가 충청·경상·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게 유력한 상황이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경우 보수적으로 봤을 때 연산 20GWh(기가와트시)당 3000~4000명 정도의 고용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충북 오창 공장(25GWh)에는 약 5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회사 측은 이곳의 생산규모를 33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용 역시 덩달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SDI는 울산 공장(9~10GWh 추정)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라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온은 5GWh 수준인 충남 서산 공장의 규모를 20GWh로 늘리는 것을 확정했다. 배터리 3사를 통해서만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지방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범위를 넓히면 고용효과는 더욱 커진다. 양극재·음극재·분리막·동박 등 소재를 만드는 기업, 각종 장비 제작 기업들도 있기 때문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지난 8월 기준 인구는 6만8727명으로 7만명에 육박한다. 이곳의 2014년 인구는 5만명에 불과했다. 지방소멸의 시대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2만명의 인구가 유입된 것이다. 오창읍은 무엇보다 가장 젊은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오창읍의 평균연령은 36.8세에 불과하다. 서울시(44.2세) 보다 7살 이상 젊은 셈이다. 이차전지 밸류체인 덕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이차전지 기업 약 40개가 밀집해있다. 전기차 산업이 본격 흐름을 타면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했고, 자연스레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는 향후 더욱 가팔라질 게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18GWh(기가와트시)에서 33GWh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레 주변에 위치한 소재·장비·제련 관련 업체들도 직원을 더 많이 뽑아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오창읍의 사례와 같은 일들이 각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차전지
배터리를 둘러싼 오해가 있다. 반도체를 잇는 국가 핵심 산업임에도 국내 투자·고용에는 소홀하단 지적이다. 작고 가벼워 비행기로 수출하는 반도체와 달리 크고 무거운 배터리는 물류비 부담이 커 고객사 인근에 거점을 마련한다. 대규모 북미·유럽 투자가 이뤄진 이유다. 그렇다고 국내 투자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수도권 집약적인 반도체와 달리 충청·경상·전라권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일자리도 당연히 이 배터리 밸류체인을 따라 형성될 수밖에 없다. 중심은 당연히 배터리 3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 삼성SDI는 충남 천안과 울산광역시, SK온은 충남 서산에 각각 거점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3사 셀공장은 북미·유럽·중국 등지에 설치되는 해외 신설 공장의 모델이 된다. 이른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다. 제품개발·제조의 중심이 되는 공장이다. 생산 자동·효율화 작업을 거쳐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면 이를 본따 해외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해외공장이 단
배터리 업계는 지방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학비 지원과 취업 보장 조건을 내걸며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최근 들어선 수도권에서 지방 배터리 업체로 이직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생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에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형식이다. 아직 졸업생은 없지만, 현재 50여명의 재학생은 졸업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공장, 대전기술연구원 등 지방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사업장과 가까운 충북대, 충남대와 같은 충청권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한 채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6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울산 사업장에 배터리 인재를 모셔간다. 2022학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삼성SDI 입사를 보장한다. 충남 서산에 사업장을 둔 SK온은 충남대, 충북대를 비롯해 거점 국립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