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이 사라진다
이른바 '노란버스 사태'로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이 대거 취소됐다. 교육계에선 이를 노란버스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일생에 한번 뿐인 추억, 수학여행이 사라진 배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대안도 찾아본다.
이른바 '노란버스 사태'로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이 대거 취소됐다. 교육계에선 이를 노란버스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일생에 한번 뿐인 추억, 수학여행이 사라진 배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대안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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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버스 사태'가 일단락되고 있다. 어린이 통학버스(노란버스) 규제로 수학여행 가는 길이 막혔지만, 국회와 정부는 제도개선으로 이를 풀어가고 있다. 여야는 큰 이견 없이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해 본회의에 올렸고, 정부도 법 개정 이전에 자동차규칙을 고쳐 미비점을 보완했다. 나름 빠른 대처라고 할 수 있을텐데 교육 현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취소된 수학여행은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이참에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원단체에선 "노란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 과정에서 불거졌던 오랜 갈등과 불신의 결과다. ━'노란버스' 문제 해결했지만..수학여행 꺼리는 학교━2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각 교육청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취소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상당수 학교가 노란버스 문제로 수학여행을 취소했지만, 전체 취소 현황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별로 집계가 된 곳도 있고 되지 않은 곳도 있다"며
"수학여행이 줄줄이 취소되는 게 노란버스 때문만은 아닙니다." 학교의 현장 체험학습용 전세버스에 어린이 통학버스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는 이른바 '노란버스 사태' 이후 교육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다. 교육당국이 일반 전세버스로도 수학여행을 갈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인데도 현장학습 취소가 잇따르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현장에서는 현장학습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교사 개인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구조를 '사라지는 소풍'의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교사가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노란버스 사태'를 계기로 현장학습 기피로 터졌다는 것이다. 특히 수학여행 같은 현장학습은 정규 교육 과정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교사 입장에서는 사고 예방이나 사고 발생 후 대응 측면에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현장학습을 추진할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장학습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사고 이후 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이
"지금까지 위약금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다 받아내겠다." 김선태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 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교 현장 체험학습용 전세버스에 '어린이 통학버스 기준'을 적용하는 '노란버스' 논란으로 유스호스텔 업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학교 등의 부담을 고려해 견적서에 위약금 약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취소가 이뤄져도 위약금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취소할 경우 반드시 위약금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실제 예약 취소율은 사업장마다 다르지만 추석이 끝나는 10월이 지나면 수학여행 대목이 끝나기 때문에 업계의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의 경우 70여건의 예약 가운데 아직 2건만 취소가 됐지만 자칫 대량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스호스텔의 특성상 학생들의 단체관광에 기댈 수밖에 없고 10~11월 성수기에 취소가 이어질 경우 마
"애들 수학여행 보낼 때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취소되는 건 또 싫더라고요.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3년만에 끝났는데 1년에 한번 있는 중요한 경험을 못하게 되니 안타깝습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학부모 황모씨(40대·여)는 최근 초등학생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수학여행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학교에선 이른바 '노란버스 사태'로 학생들의 현장학습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논의 끝에 수학여행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40대 학부모 이모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우리 아이 학교는 초과밀 학교라 운동회나 소풍이 격년으로 열려 올해는 소풍 차례였는데 취소됐다"며 "2년에 한 번 오는 기회가 취소되니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 체험학습용 전세버스에 '어린이 통학버스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는 '노란 버스 논란' 이후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당국이 전세버스로도 현장학습을 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