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전기차·배터리 대전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가 '싸구려'를 벗어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브랜드 가치까지 갖춘다. K-밸류체인의 코앞에 대규모 투자를 할 정도로 과감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기업들도 헤게모니를 넘겨주지 않으려 분투중이다.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가 '싸구려'를 벗어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브랜드 가치까지 갖춘다. K-밸류체인의 코앞에 대규모 투자를 할 정도로 과감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기업들도 헤게모니를 넘겨주지 않으려 분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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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찾은 '유럽의 전기차·배터리 공장' 헝가리에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 BYD가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카데리약 피터 헝가리배터리협회 회장은 "BYD 공장 건설이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후 BYD는 지난달 22일 "헝가리 세게드에 첫 승용차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최초로 유럽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을 공식화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는 이미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17만4720대로 현대차와 기아(11만6817대)를 압도했다. 유럽에서 한국과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역전된 것이다. 이창기 현대차 체코법인장은 "지금 유럽 시장에 중국 전기차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럽계 완성차 기업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당한 저가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부문도
소재→배터리→전기차로 이어지는 이른바 'K-밸류체인'은 한국 기업들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유럽에서는 이미 K-밸류체인이 동유럽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체코에, 기아는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에, 삼성SDI와 SK온이 헝가리에 둥지를 틀었다. 배터리 3사는 최근 일제히 동유럽 공장 증설에 들어가 현재 약 130GWh(기가와트시)에서 240GWh로 몸집을 불릴 예정이다. 소재사들 중에서는 솔루스첨단소재가 헝가리에 전지박 생산라인을 갖췄다. LG화학은 분리막 공장을 일본 도레이와 합작해 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부터 헝가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폴란드에는 SKIET가 분리막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SK넥실리스 역시 올해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에 동박 공장을 짓는 중이다. 북미에서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조금은 당황하고 있죠." 지난달 6일 체코 모라바슬레스코주 노쇼비체 현대차 체코공장(HMMC)에서 만난 이창기 법인장이 중국 전기차의 현지 진출에 대해 한 말이다. 그동안 '싸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시선을 받아온 중국 전기차가 유럽 현지에서 먹히기 시작한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정이 묻어났다. 실제 지난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은 한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17만4720대에 달했다. SAIC(8만5791대)가 188%, 지리그룹(7만2361대)이 98% 넘는 성장률을 보인 결과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11만6817대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중국 기업들이 내수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는 판단 아래 유럽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한다. 즉 중국 내 공급과잉과 내수시장 경쟁이 심화하자, 수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유럽
국내 배터리업계가 중국이 주도하는 보급형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개량화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삼원계 기반의 중저가 제품 등 라인업을 다변화해 폭넓은 시장을 품겠단 시도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6년으로 잡고 있다. '저가'가 전기차 시장의 화두가 되며 LFP 배터리 채택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부터 개발한단 방침이다. SK온은 현재 LFP 개발을 마치고 주요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과의 가격경쟁력 격차는 기술력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LFP의 경우 가격은 싸지만 동일한 부피의 삼원계 제품보다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주행거리가 300~400㎞ 수준에 그치는 등 성능이 떨어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우치형 기술을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