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공화국
한국에서 출생하는 아이 10명 중 6명은 제왕절개로 태어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준의 4배에 달한다. 고령·다태아 임신 외에도 통증에 대한 공포,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의료사고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제왕절개 공화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산모와 태아, 나아가 가정의 건강을 위해 출산율만큼 출산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한국에서 출생하는 아이 10명 중 6명은 제왕절개로 태어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준의 4배에 달한다. 고령·다태아 임신 외에도 통증에 대한 공포,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의료사고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제왕절개 공화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산모와 태아, 나아가 가정의 건강을 위해 출산율만큼 출산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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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아들을 출산한 김모(여·37)씨는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자연(질식)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주변에서 "산통을 다 겪고 응급으로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게 최악"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의사가 출산을 컨트롤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생각도 했다"며 "통증도 겁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또래 산모들은 대게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다"고 말했다. 과거 제왕절개는 사망했거나 죽어가는 어머니로부터 태아를 꺼내기 위한 기술로 사용했다. '제왕절개=어머니의 죽음'의 의미는 현대 의학의 발전과 함께 정반대로 전환됐다. 특히 고령 임신이 증가하는 오늘날 제왕절개는 산모와 태아 건강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안전한 분만법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으로 1990년대 5%에 불과했던 제왕절개 분만율은 2014년 19%, 2018년은 21%까지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80년과 2010년대 중반 두 차례나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이상
의학적으로 제왕절개는 자연(질식)분만이 어려울 때 꺼내는 '두 번째 카드'다. 과거 제왕절개를 했거나 자궁 수술을 받은 경우, 태아가 거꾸로(역아) 또는 가로로(횡아) 누운 경우, 분만 진행에 실패했을 때, 태아 심장박동 이상과 같이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고령 임신, 비만, 쌍둥이 이상 다태아 임신, 출산력 등이 제왕절개를 선택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우선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산모, 태아에게 훨씬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건강상 이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자연분만의 평균 출혈량은 500㎖인데 제왕절개 수술은 평균 500~1000㎖로 최대 2배 많다. 전신 마취 후 태아가 사는 자궁까지 7~8층의 복벽을 절개하고, 아이를 꺼낸 후 층층이 꿰매야 해 절개 범위가 넓고 후유증 위험이 크다. 김수현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인위적으로 손상을 가하지 않는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산모의 회복이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문화여성병원이 문을 닫았다. 25년 동안 운영돼 온 대형 산부인과의 폐업 소식은 지역민은 물론 의료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산부인과의 '도미노 폐원'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내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의원을 포함해 분만실을 갖춘 분만 기관은 2014년 675개에서 2022년에는 474개로 200개 넘게 감소했다. 서울마저도 용산·강북·성동구는 의료기관 중 분만실이 있는 곳이 각각 단 1곳에 불과하다. 산부인과 세부 전공은 출산을 담당하는 산과(産科)와 자궁근종이나 난소암 등 질환을 책임지는 부인과(婦人科)로 나뉜다. 이 중 임신·출산을 다루는 산과는 거의 전멸 직전이다.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이 60~70%로 저조한 상황에 산과를 선택하는 의사는 '씨가 마르고' 있다. 김수현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과 분야에서 젊은 의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 법원이 분만 시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해서도 수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