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 선 홍콩
빠르게 중국화 하는 홍콩의 모습은 자유가 사라진 시장경제가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가 블록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산업과 금융 양측면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유지해야 할 한국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아시아의 용' 홍콩은 왜 '아시아의 금융허브 유적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됐을까. 홍콩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빠르게 중국화 하는 홍콩의 모습은 자유가 사라진 시장경제가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가 블록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산업과 금융 양측면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유지해야 할 한국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 '아시아의 용' 홍콩은 왜 '아시아의 금융허브 유적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됐을까. 홍콩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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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특별행정구 재무장관 폴 찬(Paul Chan)은 지난 연말 현지 언론에 "2023년 홍콩 재정적자가 1000억홍콩달러(약 17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전망은 더 어둡다. KPMG는 홍콩 재정적자를 1300억홍콩달러(약 22조원)로 추산했다. 2022년 홍콩 총 세수가 3602억홍콩달러(약 61.5조원)였음을 감안하면 홍콩 적자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된다. 중국 언론 차이신은 홍콩의 세수에 토지 판매·임대수익을 더한 총 국가재정 보유액이 올 3월 기준 7050억홍콩달러(약 120조원)으로 2020년 3월 1조1000억홍콩달러(약 188조원) 대비 36% 증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서도 16%나 줄어든 규모다. 자유도시이자 문화와 경제의 도시, 아시아의 금융허브가 이제는 '가난한 홍콩'이 된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가난한 홍콩…부동산 못 팔자 세제 개편 카드까지 ━'금융 허브'라는 홍콩의 타이틀은 낮은 세율과 간단한 과세 구조 덕
"홍콩 여행 가는 분들, 아시아 금융 유적지를 꼭 한번 가보세요." 중국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선 한 때 이 같은 글들과 함께 홍콩 증권거래소가 위치한 '센트럴 익스체인지 스퀘어' 사진이 유행처럼 돌았다. 이는 아시아 대표 금융 중심지이자 미국 뉴욕·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허브'로 통했던 홍콩의 위상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조롱 섞인 얘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사적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세계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는데, 홍콩 증시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4년 연속 하락한 증시…60년 만에 처음━홍콩 증시는 세계 주요 증시 지수 중 최악이다. 특히 홍콩을 대표하는 항셍지수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64년 7월 항셍지수가 첫 산출된 이후 가장 긴 약세장이다. 3년 연속(2000~2002년 ) 하락한 적은 있지만 4년 연속 떨어진 건 6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통치 원칙은 영안실로 보내졌다."(홍콩 민주활동가 쿠씨이우) "제출된 의견 대부분이 보안법을 빨리 시행하자는 내용이다."(존 리 홍콩 행정장관)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30일간의 협의 기간을 마쳤다. 홍콩 정부는 최종 법안 통과 시한을 밝히진 않았으나 '홍콩 기본법 제 23조 입법'에 대해 의견 수렴 절차를 끝내고 연내 조속히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협의 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8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3조의 시행에 반대 의견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홍콩 안팎의 시선엔 우려가 크다. 중국 본토에서 만들어져 2020년 6월 말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이후 가뜩이나 빠르게 중국화하는 홍콩에 "쐐기를 박는 조치"라는 해석이다. 일명 23조로 불리는 홍콩판 국가보안법은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020년 홍콩보안법으로는 다 단속하지 못하는 반정부 행위 일체를 뿌리
1987년 개봉한 영웅본색은 당시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도 주윤발이 성냥을 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시 홍콩 영화계는 1997년 홍콩반환을 앞둔 홍콩의 초조하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범죄 조직을 다룬 영화를 쏟아냈는데, 이들은 홍콩 느와르로 불렸다. 그때 홍콩반환을 앞둔 홍콩인들의 불안감이 홍콩 반환 후 시간이 갈수록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 언론에 주윤발(69)의 근황이 자주 보도되지만, 영화 촬영 소식보다는 하프 마라톤 완주·지하철 탑승 등 근황이 대부분이며 영화를 촬영한다는 소식은 드물다. 지난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영화산업이 쇠락하면서 한국 영화가 홍콩을 추월한 데 이어, 이제 중국 영화도 홍콩 영화를 넘어섰다. ━러라군탕 vs 유덕화의 미스터 레드카펫━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중국 극장가에서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영화 '러라군탕(YOLO)'이 박스오피스 금액 33억위안(약 61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