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가 미래다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다. 중국의 저가제품 물량공세로 범용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경쟁력을 잃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른바 '슈퍼섬유'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다. 중국의 저가제품 물량공세로 범용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경쟁력을 잃고 있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른바 '슈퍼섬유'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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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하면서, 열에도 강하다. 이런 특성을 가져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미래를 걸기 시작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아라미드의 주 원료인 TPC를 만들기 위한 공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1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2021년 애경유화·애경화학·AK켐텍을 통합해 출범한 애경케미칼이 시도하는 첫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애경케미칼은 2022년 2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를 2030년 4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한 선봉장으로 TPC를 내세운 것이다. TPC 생산라인은 울산공장 제2부지에 마련한다. 2026년 1월부터 본격 양산하면서 연 2만톤 수준으로 관측되는 TPC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라미드에 대한 기대치가 담긴 투자다. 아라미드는 중량이 강철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 이상 높은 섬유 소재다. 500도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다. 방탄복이나
지난 1월2일 일본의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516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있던 화물 수송기와 충돌해 불이 났다. 화재는 10여분 만에 비행기 전체로 번졌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승객 379명은 모두 탈출에 성공했다. 사고 발생부터 마지막 승객의 탈출까지 걸린 시간은 18분이었다. 사고 후에 단순한 '기적'이 아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객기에 적용된 '탄소섬유'가 화재의 빠른 확산을 막았다는 것이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10배 뛰어나면서도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항공기용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1000도 이상의 고온 열처리를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내연성이 뛰어나다. 사고 여객기의 경우 일본의 데이진 등이 만든 탄소섬유 복합재 사용 비율이 53%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에는 탄소섬유와 비슷한 성질의 아라미드도 내장재 등으로 쓰인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과 비교했을 때 강도가 5배 높고, 500도 이상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다
"이곳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시발점이 TPC인 것이죠." 지난달 23일 애경케미칼 울산공장에서 만난 이종화 공장장(전무)은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불황에 빠진 속에서도 2025년까지 1000억원 수준의 돈을 투자해 TPC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TPC는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한데다 난연성까지 갖춰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의 주 원료다. 아라미드 중합체 1㎏을 만들 때 850g이 필요할 정도로 중요한 소재다. 애경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2026년 1월부터 TPC를 양산할 계획인데, 여기에 회사의 미래를 건 셈이다. 이 전무는 최근 중국의 물량 공세에 국내 석화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하면서도, "생존을 위한 변화"를 줄곧 강조했다. TPC는 회심의 한 수에 가깝다. 애경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부터 TPC 관련 연구를 시작해 독자적 기술을 만들고, 2020년에는 울산공장에서 데모 플랜트를 가동했다. 중국이나 인도
슈퍼섬유는 전기차를 타고 미래의 대세 소재가 될 수 있을까. 더 가볍고 튼튼한 소재를 필요로 하는 전기차 특성상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를 주요 소재로 채택하는 경우가 보다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2030년까지 향후 7년간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일종의 낙수효과다. 전기차의 경우 최근의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20% 내외 수준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전기차 시장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5월 세계 최초 풀라인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했다.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2021년 5%에서 지난해 15%로 늘렸고, 올해는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브'를 내놓고 지난해 9% 수준이었던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올해 16% 이상으로 잡았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