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을 넘어서
오랜 적자행진이 끝났다. 앞으로 3~4년치 일감도 쌓아뒀다.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K-조선 얘기다. 하지만 기업들은 '샴페인'을 경계한다. 정부와 힘을 합쳐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려고 시도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랜 적자행진이 끝났다. 앞으로 3~4년치 일감도 쌓아뒀다.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K-조선 얘기다. 하지만 기업들은 '샴페인'을 경계한다. 정부와 힘을 합쳐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려고 시도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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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손을 잡고 '기술 협의체'를 만든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지속을 위한 '미래 기술 확보'가 목표다. 13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각 사 최고기술책임자(CTO)급이 함께 하는 협의체의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조선 3사 CTO들이 비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왔던 것을 정례화하고, 정부까지 포함해 실질적 논의가 오갈 수 있게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협의체를 통해서는 미래 선박 기술에 대한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자율운항뿐만 아니라 조선 3사가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소형모듈원전(SMR) 등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 외에도 중형 조선사들까지 협의체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거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없어졌던 생산기술연구소장 협의회도 부활시킬 것"이라며 "세부기술 담당부터, CTO급까지 아우르는 프레임을 준비 중인데, 조선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들어서고 있다. 기업들은 호황의 달콤함에 마냥 취하지 않고, 기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데 주력한다. 13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월 181.45를 기록했다. 조선업이 슈퍼 호황을 누렸던 2009년 2월(160.3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이 수치는 2021년까지 130 내외에 머물러 있었지만,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둔 2022년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팬데믹 시기에 밀렸던 선박 주문이 한꺼번에 몰린 영향이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가스관이 잠기자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2020년 2월 3802척에서 지난달 4598척까지 확대됐다. 3년 전만 해도 척당 1억8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LNG 운반선 가격은 최근 2억7000만 달러까지 오르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까지 이끌고 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은 3년 만에, 삼성중공업은 9년
"회의에서 말씀해주신 규제 관련 애로 해소, 조선산업 핵심기술 보호, 방산수출 확대 지원, IMO(국제해사기구) 국제표준 공동대응 등은 산업부 담당 부서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더 속도감 있게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1차 회의에 참석했던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최고경영책임자(CEO)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조선산업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마련된 이 회의는 지난 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됐다. 안 장관의 조선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안 장관이 회의 내내 수시로 메모를 하며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을 아끼지 않더라"며 "조선 업계 현안에 대해서도 실무자 수준의 이해력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도 두 차례(7일 산업투자전략회의, 28일 민관합동수출확대대책회의) 조선업 관련 회의를 개최했던 안 장관이다. 최
지난해 흑자 전환, 연초부터 이어지는 수주 낭보. 오랜 만에 호황기를 누리는 조선업이지만, 위기 의식도 팽배하다. 가장 큰 문제로는 인력난이 꼽힌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 종사자 수는 9만3038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던 2014년(20만34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력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수주를 감안해 2027년 국내 조선업에 약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종사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지금보다 약 4만명 많은 규모를 적정 인력 수준으로 제시했다. 수주 계약을 많이 따내도 배를 만드는 인력이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인력난 배경은 결국 처우다. 일은 어려운데, 타업종 대비 임금이 높은 편은 아니다. 조선·해양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이슈리포트를 보면 국내 대학 조선해양공학과 학부생의 조선 업계 취업률은 30%다. 대신 이들은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 등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산업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