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파괴' 보험업 '무한경쟁' 열린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생보사들은 종신보험보다 건강보험에 눈을 돌렸다. 과거 어려움을 겪었던 손보사들도 장기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다. 건강보험 등 제3보험은 생보사, 손보사 모두 팔면서 무한경쟁이 펼쳐졌다. 경계가 무너지면서 금융당국이 20년전 추진했던 생손보업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역이 사라진 보험산업 미래를 고민해 본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생보사들은 종신보험보다 건강보험에 눈을 돌렸다. 과거 어려움을 겪었던 손보사들도 장기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다. 건강보험 등 제3보험은 생보사, 손보사 모두 팔면서 무한경쟁이 펼쳐졌다. 경계가 무너지면서 금융당국이 20년전 추진했던 생손보업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역이 사라진 보험산업 미래를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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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경쟁을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최근에 만난 보험업계 한 기관장이 한 말이다. 생명보험사들이 과거 주력이었던 종신보험이 아닌 제3보험이라 불리는 건강보험으로 방향키를 틀면서 건강보험 시장을 둘러싼 생보사와 손해보험사의 경쟁이 불붙었다. 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나누는 제판분리로 인해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보험업계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최근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신계약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비중이 50대50으로 바뀌었다. 신계약 CSM에서 건강보험의 비중은 지난해 3월말 3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 45%로 뛰었다. 삼성생명은 올해 이 비중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이 판매한 보장성 상품 건수를 기준으로 종신보험이 포함된 사망담보 비중은 분기별로 26.2%, 31.9%, 21.2%, 13.6%로 감소 추세였지만 건강보험을 포함한 사망담보 외 상품의 비중은 73.8%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판매 부진으로 성장 동력을 잃은 생명보험사들이 질병·상해·간병을 보장하는 제3보험 확대를 선언했다. 손보사 고유 영역인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까지 팔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경험통계를 축적하지 못해 보험료가 2배 비싼 생보사들은 손보사와 보험료율 통합을 요구하자 손보사는 반발하고 있다. ━요양실손에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까지 팔겠다는 생보사는 왜?━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최근 금융당국에 일배책과 비용보험 판매 허용도 요청했다. 2003년 손보사에 장기보험을 허용한 것처럼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상 생활 중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의 신체나 재산에 피해를 준 경우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전형적인 손보사 상품(제2보험)이다. 손보사들은 이 상품을 제3보험인 실손의료·어린이·여행자보험 등에 붙여 판매한다. 똑같은 제3보험을 팔면서 일배책을 추가할 수 없는 생보사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손보사들은 생보사의 일배책 요구에 "업권 칸막이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제3보험 영역에서 격돌하면서 사실상 '붕어빵' 상품을 판매하자 생손보 업권 통합론이 17년여 만에 고개를 들고 있다. 손보사가 생보 영역인 장기보험 판매 비중이 70%를 넘겨 현재도 업권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엄격한 업권 구분에 따라 참조순요율을 따로 쓰면서 똑같은 암보험·실손의료보험(제3보험)인데도 생손보 상품간 가격차이가 벌어져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에서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은 70%를 넘어섰다. 2003년 손보사에 생보 성격의 장기보험을 허용한 이후 꾸준히 제3보험 판매를 확대한 결과다. 2004년 기준 점유율은 생보가 75%, 손보가 25%였지만 2010년 손보사가 역전한 이후 20년 만에 정확히 정반대의 점유율로 됐다.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 적자를 보존하기 위해 손보사에 장기보험 판매를 허용한 이후 손보사가 생보 영역으로 급속하게 침투했다. 사망보험(종신보험), 저축보험
전문가들은 보험사간 경쟁으로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생명보험사가 건강보험 시장에 상품을 내놓자 그동안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했던 손해보험사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다만 건강보험 시장으로 쏠림 현상과 단기 실적에 치우치는 경영은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자본력과 채널 경쟁력 등에서 열세인 중소형 보험사가 도태되고 대형사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7일 "건강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사가 완화되고 보장이 늘어나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은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메기효과가 있고 소비자한테는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경쟁 효과로 소비자 후생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상품이 나오면 그만큼 보장 범위가 확대되고 적은 비용으로도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하면 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