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발 택배전쟁
알리, 테무 등 중국발 e커머스가 경쟁입찰을 통해 물류업체를 선정하기로 하면서 국내 택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누가 이들과 손을 잡는지에 따라 택배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중국발 e커머스가 촉발한 택배 전쟁이 가져올 영향을 짚어본다.
알리, 테무 등 중국발 e커머스가 경쟁입찰을 통해 물류업체를 선정하기로 하면서 국내 택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누가 이들과 손을 잡는지에 따라 택배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중국발 e커머스가 촉발한 택배 전쟁이 가져올 영향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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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인기를 톡톡히 누린 곳이 있다. 택배업체다.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은 CJ대한통운이, 테무는 한진이 도맡아왔다. 그러나 알리와 테무가 각각 5월과 6월부터 배송을 담당할 업체를 기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바꾸기로 하면서 업체 간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알리와 테무의 성장세가 큰 만큼 이들의 배송 물량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따라 시장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 '전운'마저 감돌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물류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협업했다. 대규모 마케팅 등을 통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3월 154만명이었던 알리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3년 만인 지난달 694만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3039만명)과 11번가(752만)에 이은 국내 3위 e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의 기세도 무섭
중국 이커머스 물량을 누가 소화하느냐는 문제는 국내 택배사들의 실적과 곧장 연결돼 있다. 중국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들과의 계약이 기업의 미래를 위해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10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000만 박스의 알리 물량을 처리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에만 알리 물량 1400만박스를 처리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월 평균 500만~600만 상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알리의 한국산 상품 채널인 케이베뉴(K-Venue)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월 800만 상자까지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진이 운송을 맡고 있는 테무 역시 국내에서 빠르게 물동량을 늘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830만명으로 전달에 비해 40%가량 늘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직접배송을 하고 있는 관계로 CJ대한통운과 한진은 각각 알리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쿠팡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중국 이커머스업체의 국내 투자 소식이 알려진 뒤 택배업계의 우려가 적지 않다. 쿠팡이 직접배송을 시작한 이후 택배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던 전례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당분간 국내 택배사들과 동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연내 국내에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FC)를 연내에 구축한다는 사업 계획을 세웠다. 건립 비용은 약 2억 달러이며, 규모는 축구장 25개 면적을 합친 18만㎡ 수준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3년간 한국 시장에 약 11억 달러(약 1조4400억원) 투자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한국 셀러의 해외 진출 지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의 밸류체인 시너지가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됐다. 한국 진출 초기 국내 택배업체를 이용하고 있지만 사업이 안정화되면 다른 선택지를 찾을 것이라는 의미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가 국내에서 급속도로 시장점유율을 키우고 있지만 이들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짝퉁논란과 품질 문제 등을 넘지 못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국내 업체들이 따라갈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은 C-커머스를 지속 가능하게 할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 발암물질 기준치 56배... 알리·테무, 소비자 외면 받을 수 있다━C-커머스의 성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은 알리와 테무 등의 급격한 성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C-커머스를 통한 해외 판매자들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면세는 물론 국내 기업들이 적용받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늘릴 수 있었다는 논리다. 제품 위해성 평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상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해서 판매하는 기업들은 모두 정부가 요구하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Korea Certifica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