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 웨이브
전 세계적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전기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과 미국 등은 이제 전통적 제조업인 석유화학, 철강 공장까지 무탄소 에너지 전기로 직접 돌릴 채비를 마쳤다. 전기화에 따라 한국과 주요 선진국 산업 간 탄소배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탄소무역 장벽에 대비해야 하는 국내 산업계의 숙제가 하나 더 생겼다.
전 세계적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전기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과 미국 등은 이제 전통적 제조업인 석유화학, 철강 공장까지 무탄소 에너지 전기로 직접 돌릴 채비를 마쳤다. 전기화에 따라 한국과 주요 선진국 산업 간 탄소배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탄소무역 장벽에 대비해야 하는 국내 산업계의 숙제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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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2050년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시나리오는 전 세계 탄소배출 감축 기여도가 2030년 풍력·태양광 33%, 전기화 14%에서 2050년이면 풍력·태양광 12%, 전기화 27%로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 전 세계적 넷제로 전환을 맞아 전기화가 새 화두로 떠올랐다. 주방, 냉·난방 시설을 전기로 돌리는 고전적 의미의 전기화가 아니다. 막대한 열 에너지가 필요해, 석유와 가스 등을 태울 수 밖에 없던 전통 제조산업의 전기화다. 주방에서 가스레인지가 인덕션으로 대체되는 것과 같은 과정이 전통 산업 현장에서 진행되는 셈이다. 현 시점에서의 전기화는 '모든 것의 전기화'이자 무탄소 에너지 전환과 맞물려 탄소배출 감축 속도를 더할 '넷제로 부스터'다. 지난 1월, 석유화학업계는 한때 탄광지역이던 네덜란드 림뷔르흐주에 주목했다. 핀란드 기업 쿨브룩이 이곳에서 '회전반응로(RDR: RotoDynamic Reactors)' 설비를 시험가동했다. 정유 부산물인
국내 산업계의 전기화 전환은 현재진행형이다. 철강은 보다 효율성 높은 전기로를 도입하는 한편, '탄소배출 제로'인 수소환원제철 시대를 준비한다. 모빌리티 전기화(전동화)는 이미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한국 전기차와 배터리는 글로벌 핵심 주자다. 건설기계의 전기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은 현재 전기화가 초기 단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추진되는 산업 영역이다. '탄소배출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있는 만큼, 업계는 그동안 단계별 전기화 전환 시나리오를 마련했고 이를 실현할 기술을 숙성시켰다. 단계별 전환의 첫 단추가 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 대신 전기로를 늘리는 작업이다. 전기로는 전기로 생성된 열로 쇳물을 만드는 만큼 운용 과정에 석탄과 가스 연소가 필수적인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적다. 고로 중심의 대표적 철강사인 포스코는 지난달 하나의 신호탄을 쐈다.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공사에는 6000억원이 투입된다. 2025년 말 준공하고 2026
철강, 모빌리티 등과 달리 국내 대부분의 전통 산업 영역에서 전기화 추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기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무탄소 전기 공급이 받쳐줘야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여전히 높다. 국토 특성 상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마련할 공간도 부족하고 발전 설비도 특정 지역에 편중돼 원활한 전력 공급이 쉽지 않다. 결국 전기화는 충분한 무탄소 에너지원 확보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은 선진시장에 비해 전기화가 늦은 대표적 업종이다. 석유화학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7100만톤으로 국내 제조업 중 철강에 이어 두번째로 배출량이 많다. 탄소배출 감축이 시급한 업종인 만큼 국내 업계도 다양한 탄소감축 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업계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체분리막 활용 CCS 실증설비를 도입했고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은 정부 기관과 연합
"G5(주요 5개국)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과 탄소다배출 업종 비중이 두배 가량 큽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전기화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반도체와 철강, 석유제품, 시멘트 등 한국 경제와 수출을 이끄는 주요 품목은 대표적인 탄소다배출 업종이다. 바꿔 말해 국제사회가 약속한 2050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인 셈이다.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수단으로 각 산업의 전기화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지켜내기 위해선 보다 싸고 안정적인 전기공급, 그를 위한 전원믹스인 무탄소에너지(Carbon Free Energy, CFE) 확산이 필수라는 조언이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 학장(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사진)은 24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산업부문에서 그냥 탄소배출을 줄이라고 하면 생산량을 줄이거나 오프쇼어링(생산설비의 해외 이전)하는 수밖에 없다"며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면서도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