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 '마지막 여름'
운동부가 사라지고 있다. 학생 수가 줄다 보니 야구부와 축구부는 언감생심이다. 꿈을 키우기 위해 전학하고 멀리 통학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운동부를 책임지는 교육부와 문화체육부는 손발이 맞지 않는다. 올해 여름이 운동을 꿈꾸는 일부 학생들에겐 운동장에서 뛰는 마지막 여름일 수 있다. 그들이 내년 여름에도 운동장에서 꿈을 펼 수 있는 대안을 살펴봤다.
운동부가 사라지고 있다. 학생 수가 줄다 보니 야구부와 축구부는 언감생심이다. 꿈을 키우기 위해 전학하고 멀리 통학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운동부를 책임지는 교육부와 문화체육부는 손발이 맞지 않는다. 올해 여름이 운동을 꿈꾸는 일부 학생들에겐 운동장에서 뛰는 마지막 여름일 수 있다. 그들이 내년 여름에도 운동장에서 꿈을 펼 수 있는 대안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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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한여름 뙤약볕이 쏟아지는 낮 1시, 부천고 야구부 학생 29명이 버스에 올랐다. 30분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시립 까치울 야구장. 지난해만 해도 학교 운동장에서 훈련했지만 지금은 노후 건물 공사로 운동장을 쓸 수 없다. 비 오는 날 배팅 연습을 했던 학교 실내 연습장 일부는 창고로 대체됐다. 연습장이 좁아져 올해 장마철엔 5명씩 교대로 연습했다. ━"야구에 인생 걸었는데"… 과학고 전환에 해체 수순━올해 여름이 부천고 야구부의 마지막 여름일 수도 있다. 학교가 2027년 과학고 전환을 통보하면서다. 과학고로 전환되면 운동부 인원이 학년당 5명으로 제한된다. 최소 18명의 엔트리를 채울 수 없어 야구부는 사라질 운명이다. 부원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야구부 주장 윤유노군(18)은 고교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야구 드래프트 지명을 위해선 기량을 보여줄 무대가 절실하지만, 과학고 전환 통보 이후 후배 5명이 떠나면서 전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의 학교운동부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다른 종목 운동부는 더 심각하다. 기초 종목은 역사와 전통을 지녔음에도 해체 수순을 밟고 있고, 구기 종목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최소 선수 인원을 못 채워 해체하기 일쑤다. 저출산 여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측의 운동부 지속 의지 부족이 주요인이다. 정부와 스포츠 관련 협회·단체들의 관심 부족도 학교운동부 위기를 심화시킨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2년 5281개에 달하던 운동부 운영 학교는 지난해 3898개로 줄었다. 12년간 1200개 감소했다. 1년에 100개씩 사라진 셈이다. 운동부 해체의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다. 특히 야구, 축구 등 단체운동은 경기를 뛸 선수를 채우기가 어렵다. 운동부 해체가 주로 인구 감소 지역에서 두드러진 이유다. 학교나 학부모의 관심도 많이 떨어졌다. 학생선수는 2012년 7만1518명에서 지난해 4만4723명으로 37.5%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율 25.5%보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정부 기조 아래 10년 넘게 운동부 활성화 계획이 후순위로 밀려났다. 우여곡절 끝에 수립된 계획도 실행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좌초되기 일쑤였다. 부처 간 '핑퐁' 속에 장기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운동부 선수와 감독들은 현장에서 시행착오만 반복하고 있다. 29일 교육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제3차 학교체육 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계획엔 포함된 '거점형 학교운동부' 모델안은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거점형 학교운동부는 지역에 거점을 두고 인근 학교운동부를 통합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운동부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학생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거점형 학교운동부는 '미래 체육인재 육성 강화'라는 과제 아래 국가 차원의 학교운동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2024년까지 거점형 학교운동부 구축 및 운영 모델안을 마련한 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한다고
"선수가 왜 시립 테니스 코트를 쓰냐는 동호인들의 민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경기 오산시 G-스포츠클럽 테니스 종목 이진아 감독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이 감독은 2019년부터 G-스포츠클럽에서 테니스를 지도하고 있다. 전용 훈련시설만으로는 부족해 동호인들이 이용하는 오산시립테니스장을 함께 이용하다보니 동호인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G-스포츠클럽은 경기도교육청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연계하기 위해 2018년 전국 최초로 추진한 공공형 스포츠클럽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예산을 절반씩 부담한다. 7월 기준 도내 28개 시군의 137개 클럽에서 학생 1600여명이 참여한다. ━스포츠클럽이 운동부 대안?… 클럽 가기 꺼리는 선수들━교육부는 급감하는 학교운동부의 대안으로 G-스포츠클럽과 같은 형태를 제시한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교운동부 급감 관련 지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 "학교
지난 18일 호우특보가 발효된 제주시.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제주서중 여자축구부 선수들은 훈련을 이어갔다. 미끄러운 잔디 위로 공격수 오하윤양(15)에게 공이 날아오자 다 같이 "마무리!"를 외쳤다. 골키퍼 고하은양(15)이 몸을 던져 공을 막아내자 "나이스키핑" 환호가 터졌다. 제주서중 여자축구부는 창단 2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냈다. 국가대표 고양과 오양을 배출했다. 초등부 선수로 활동했던 학생이 단 1명뿐이던 신생팀이 지난해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중등부에서 8강에 오르기도 했다. 창단을 이끈 홍철우 감독(63)의 마음은 급해졌다. 제주서중 여자축구부 1기 선수들이 내년이면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하지만 제주에 고등학교 여자축구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교육청 장학사와 제주축구협회 관계자를 만나 "여자축구부를 만들 고등학교를 찾아 달라"며 설득했다. 그 결과 오는 9월 제주여자상업고에 여자축구부가 생긴다. 하지만 홍 감독의 고민은 여전하다. 제주서중에서 두각을 드러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