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배당으로
편주: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저성장 시대에 투자를 늘리지 않는 기업들이 위기대비를 명분으로 이익을 쌓아만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당 수준은 세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성장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줘 돈이 돌게 해야 한다. 국민의 노후도 배당 확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배당 현실을 살펴 본다.
편주: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저성장 시대에 투자를 늘리지 않는 기업들이 위기대비를 명분으로 이익을 쌓아만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배당 수준은 세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성장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줘 돈이 돌게 해야 한다. 국민의 노후도 배당 확대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배당 현실을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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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세계 최초 주식회사로 근대 자본주의 효시가 됐다. 그러나 동인도회사에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많다. 무역으로 큰 이익을 거뒀으나 이를 쌓아만 두고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아 악명을 떨쳤다. 결국 주주들의 요구를 이기지 못한 회사가 1609년 첫 수익금을 배분했다. 역사에 등장한 주식회사의 첫 배당은 이렇게 이뤄졌다. 400년 전 이야기지만 한국의 주식회사들이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 중국보다 낮은 '짠물 배당'이 여전히 논란이다. ◇짠물배당 심각…중국·인도보다 배당 적어 = 한국 상장기업들의 배당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회원국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보다 낮다. 최근 배당이 늘고는 있지만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기업의 배당이 주가의 몇%인지 보여주는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은 1.86%를 기록했다. 2016년 1.80%에서 소폭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주요국(201
치과의사 피트 황씨는 노후 대비를 고민하던 2009년 배당주 투자에 눈을 떴다. 그는 고배당주로 유명한 한국셀석유를 매수, 배당주 투자에 입문했고 3년 만에 500% 수익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이자·배당 소득 2000만원 초과시 부과)를 납부하게 됐다. 주가 상승과 배당금이 '눈덩이 효과'를 내며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은퇴 자산을 지키기 위한 '국민 재테크'의 한 축으로 배당주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은퇴 자산의 현금 흐름과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자산으로 배당주 만한 것이 없다는 조언이다. ◇노후 재테크, 배당주 저축이 답=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에서 현금과 예금 비중이 43.8%에 달했고 보험·연기금이 31.7%를 차지했다. 주식과 펀드 비중은 19.8%에 그쳤고 채권은 4%를 나타냈다. 특히 은퇴 후 노후자금용 자산 비중에서는 예적금이 40.4%로 가장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2016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천일고속(8.83%), 성보화학(7.77%), S-Oil(7.32%) 등 3사의 2017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S-Oil은 38.1%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 전통적 고배당주로 시장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 주목할 부분은 천일고속과 성보화학이 전년 대비 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수익성이 대거 악화됐는데도 8%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유지해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는 것이다. 2016년 기준 배당 수익률이 3%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주로 금융·증권·보험 업종에 포진했다. 배당 수익률 5.42%를 기록한 메리츠화재의 2017년 말 주가는 연초 대비 53.6% 상승했고, 대신증권(5.29%)도 같은 기간 39.1% 올랐다. 현대해상(4.29%), NH투자증권(4.15%),
"한국에서 배당 투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은 "5년 전만 해도 투자자 사이에선 '한국 주식을 배당받으려고 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는 배당 성향이 낮았다"고 회상했다. 박 본부장은 가치투자 명가로 불리는 신영자산운용에서 12년여간 '신영밸류고배당'을 운용해 온 배당주 투자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신영밸류고배당'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액이 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펀드로 2003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680%에 달한다. 박 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은 유보금이나 배당 재원이 많은데도 주주에게 돌려주는 주주환원에 대해선 소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성장기에는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기업을 키우기 위해 그랬다지만 저성장 국면에서는 투자할 곳이 마땅찮은데도 배당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연기금 등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주주까지 배당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배당주를 특히 좋아한다.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45개 상장주식 중 35개가 배당주였다. 이는 짠물 배당으로 평가절하를 받는 한국 상장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월 버크셔해서웨이는 주주들에게 보낸 2017년 연례 서한에서 지난해 투자주식 배당금으로만 37억달러(약 3조96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전통적인 고배당주 뿐 아니라 현재는 배당 여력이 크지 않으나 수익성이 개선되면 배당을 늘릴 기업을 주로 본다. 투자기업 CEO(최고경영자)가 배당에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앞서 살펴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버핏이 택한 배당주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주식으로는 코카콜라가 꼽힌다. 버핏은 1987년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듬해 코카콜라 주식을 값싸게 대량 매수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비중 9.6%(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무려 55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려왔고 현재 배당수익률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