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속쏙알기(2) ICT
젊은이들이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결혼피로연장에서 셀카를 찍는 장면은 북한에서도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그간 여러차례 국제 해킹사고가 터질 때마다 북한이 거론될 정도로 SW(소프트웨어) 실력은 이미 수준급.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ICT(정보통신기술) 현황과 협력방안을 모색해봤다.
젊은이들이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결혼피로연장에서 셀카를 찍는 장면은 북한에서도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그간 여러차례 국제 해킹사고가 터질 때마다 북한이 거론될 정도로 SW(소프트웨어) 실력은 이미 수준급.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ICT(정보통신기술) 현황과 협력방안을 모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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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SW(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IT업계 전문가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남한 기업이 북한 개발자들에게 SW 개발용역을 맡길 정도였다. 하나비즈닷컴은 북한의 평양정보센터와 함께 중국 단둥에 2001년 ‘하나프로그램센터’를 설치하고 2010년 5·24 조처 전까지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했다. 북한은 어린 시절부터 ‘영재’를 선발해 몰입형 정보통신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디바이스 적용과 상품화가 모자랄 뿐 기술력만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리눅스, 안드로이드 기반 앱(애플리케이션)이나 임베디드(내장형) SW 개발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북한이 개발한 대표적인 SW는 컴퓨터 OS(운영체제)인 ‘붉은별’이다. 붉은별은 오픈소스 기반 리눅스 OS로, 북한의 최대 컴퓨터 관련 기관으로 꼽히는 북한컴퓨터센터(KCC)가 독자 개발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자체 OS 개발에 나서 2008년 붉은별 첫 제품을 상용화한 것으로
#평양에 사는 대학생 A씨는 시간이 날 때면 ‘봉사장터’ 앱에서 내려받은 모바일 게임 ‘고무총쏘기’를 스마트폰으로 즐긴다. 유명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와 유사하다. 스마트폰 스크린을 터치해가며 고양이를 기르는 게임에 푹 빠질 때도 있다. ‘셀카’를 찍어 공유하고 친구들과 모였을 때 스마트폰 사진 한장을 남기는 것은 센스다. 북한에도 모바일 열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 후 ICT(정보통신기술) 발전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삶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휴대폰은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고, 평양 등 도심지역에서는 고가의 스마트폰 이용자도 늘고 있다. ◇474만대 휴대전화 보급…40%가 스마트폰=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Orascom)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으로 474만대의 휴대전화가 북한에 보급됐다. 이중 40%가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도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년이 흘렀다. 2008년 12월 오라스콤텔레콤과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ICT(정보통신기술)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인프라 확충과 인재 육성이다. 전방위적인 과학기술화 전략이 시행되는 가운데 ICT 역량 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김정은 경제정책, ‘ICT·과학기술’에 무게…시도 단위까지 光통신망=북한이 ICT·과학 분야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시점은 김정일 정권이 ‘1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1998년이다. 이후 북한은 2022년 과학기술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2차(2003~2007년), 3차(2008~2012년), 4차(2013~2017년) 발전 계획을 수립·이행했다. 김정은 정권의 핵심 경제목표도 자립 경제 기반 구축과 더불어 ICT 기반의 지식경제 강국 도약이다. 광(光) 통신 네트워크는 이미 2000년대 초반 시·도 단위까지 깔렸고, 2006년에는 200여개 리 지역까지 확대됐다. 2008년 이집트 오라스콤텔레콤과의 합작사 고려링크를 통해 3G 무선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국영통신사 강성네트망(
“새 세기 산업혁명은 본질에 있어서 과학기술 혁명이다. 우리 식의 새 세기 산업혁명에 나라의 부강발전이 있고, 조국의 미래가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줄 것을 지시하며 언급한 말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AR(증강현실), 블록체인,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관련 신기술 연구 및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첨단 미래 기술 가운데 북한이 가장 집중하는 신기술 분야는 AI다. 음성인식, 문자인식, 공정 효율화, 게임 등의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은별 바둑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AI 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 서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최된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에 수십여 종의 AI 관련 프로그램들을 출품됐다.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대학은 사용자가 글을 읽으면 문자로 인식해주는 어휘 음성인식기를 선보였다. 이렇게 개발된 음성인식기의 정확도는 98%로, 인식속도는 초당 6자다. 김일성종합대학학보에 실린
남북·북미 관계 호전으로 ‘한반도 신(新) 경제지도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남북간 ICT(정보통신기술)·과학기술 교류 협력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북한과의 교류 협력은 단계적으로 진척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선양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남북 교류협력을 ‘개시-성장-심화’ 단계로 나눠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개시 단계’는 북한의 ICT·과학기술 수준을 면밀히 파악한 후 추진하기 쉬운 사업부터 우선 발굴하는 것이다. 가령, 기술 용어나 규격 등을 표준화하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장 단계’에서는 남북간 정보통신망 등 인프라 구축 및 심층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심화 단계’에선 다양한 주체·분야에서 협력·공동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이번 남북 경협이 기존에 우리나라 진출 기업인이나 금강산 관광객 대상 유선전화 연결만이 아닌 ‘이동전화’까지 포함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장기적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