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新시장
지금껏 기업들에게 친환경은 액세서리였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옵션 중 하나였다. 잘해야 ‘빨대 퇴출’이다. 하지만 ‘친환경 가치소비’가 유행을 넘어 기업경영의 상수(常數)가 되면서 업(業)의 전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은 허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껏 기업들에게 친환경은 액세서리였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옵션 중 하나였다. 잘해야 ‘빨대 퇴출’이다. 하지만 ‘친환경 가치소비’가 유행을 넘어 기업경영의 상수(常數)가 되면서 업(業)의 전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은 허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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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일 파리의 대형 슈퍼마켓 '모노프리' 계산대. 10여명 고객이 갑자기 가위를 꺼내 계산을 끝낸 물건의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찢어 바닥에 던졌다. 그런 뒤 '제로 플라스틱(zero plastic)'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불필요한 포장재를 없애라"고 소리쳤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캠페인이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유통업체를 압박하는 것이다. 3년여 전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어택’의 영향으로 올 들어서만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4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친환경 가치소비’의 거대한 물결은 ‘빨대와의 전쟁’을 넘어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는지 따지기 시작했고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사용하는 물건을 통해 표현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뒤늦게 친환경 가치소비에 편승한 셈이다. ‘친환경’을 기업경
‘친환경 가치소비’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정착되면서 유통에서도 마트의 개념을 바꾸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일부 플라스틱 포장 퇴출을 넘어 포장을 다 벗기고 파는 것이다.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 딱 필요한 만큼만 사 가면 된다. 포장도 없고, 필요한 만큼만 사기 때문에 리사이클(재활용)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살 때부터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프리 사이클(free cycle)'이다. 좀 더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애쓰는 기존의 마트 모델을 넘어 마트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윤리적 소비를 한다는 자부심을 선사하고 과소비를 줄이게 하는 것이다. 2014년 문을 연 독일 베를린의 슈퍼마켓 체인 '오리지날 운페어팍트(OU)‘. 마트에 들어서면 식재료와 생필품이 담긴 커다란 통과 유리병이 쭉 진열돼 있다. 고객들은 각자 용기를 가지고와 커피, 샴푸, 세제, 소스 등이 담긴 유리병의 수도꼭지를 틀어 받아 간다. 밀가루, 콩 등은 커다란 통에서 퍼 담아
한번 만들어지면 태우지 않는 한 1000년 이상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매년 수백 톤씩 산으로 바다로 흘러들어 생태계를 해치고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안 쓰고 덜 쓰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방법은 쓰면서도 생태계에 위협이 되지 않은 대체재 등의 새로운 소비방식을 찾는 것이다. 최근 먹는 물병, 종이로 만든 텐트 등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들에겐 친환경 분야는 혁신의 신시장인 것이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2014년 설립한 스타트업 '스키핑 락스 랩'은 물과 함께 통째로 삼킬 수 있고, 버려도 4~6주후 자연분해되는 물병 '우호(Ooho)'를 출시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물질로 얇고 투명한 막을 만들어 그 안에 생수를 넣는 방식이다. 우호는 재질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있는데, 제작 후 상온에서 며칠이 지나면 보관한 물이 아니라 '포장'이 상한다. 또한 플라스틱 만큼 생산 과정이 단순하면서도 원가가 저렴해 주목받고 있
최근 플라스틱 재질의 포장재나 빨대 사용을 줄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폐해가 커졌기 때문인데 소비자들도 적극 기업에 친환경 경영을 주문하고 있다. 불필요하고 과도한 포장을 줄이자는 세계적인 소비자 운동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유명 유통업체 테스코가 "2025년까지 100% 재활용되거나 생분해되는 재질의 봉지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까르푸도 상품 포장재가 100%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편리함만을 쫓던 유통업체들이 빠른 변신에 나선 이유는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높아진 소비자 의식이 기업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낸 셈이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시애틀은 이달 초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커피전문점과 음식점이 많은 주요 도시들도 빨대 사용 금지 법안을
편리함을 앞세워 일회용품을 대량 사용했던 국내 기업들이 변화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눈뜬 소비자들이 일회용품을 멀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발생한 중국발 쓰레기 대란은 이같은 흐름에 불을 댕겼다. 기업들은 플라스틱 빨대, 비닐백 등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의 대체재를 속속 내놓는 한편,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에도 힘쓰고 있다. '플라스틱 FREE(프리)'가 곧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가장 먼저 일회용품 사용 감축에 나선 것은 배달·포장 수요가 많은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베이커리 등 외식업계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이달 초 환경부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고,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80%를 감축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전면 사용 중단'이다.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축소한다. 파리바게뜨는 플라스틱 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