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끝' 보험 GA의 그늘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은 GA(보험대리점)소속 설계사가 보험사 소속 설계사보다 많아졌다. 대형 GA는 웬만한 중소보험사보다 덩치가 커졌지만 규제 사각지대에서 불완전판매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보험시장 지배력을 키워온 GA의 실태와 문제를 살펴봤다.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은 GA(보험대리점)소속 설계사가 보험사 소속 설계사보다 많아졌다. 대형 GA는 웬만한 중소보험사보다 덩치가 커졌지만 규제 사각지대에서 불완전판매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보험시장 지배력을 키워온 GA의 실태와 문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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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책(특별수당) 600%는 말도 안되죠. 하지만 시책이 낮다고 GA(보험 독립대리점)가 우리 회사 상품을 안 팔아주면 어떻게 합니까. 실적이 확 주는데. (GA가) 달라는 대로 (시책을) 줄 수밖에요.”(한 보험사 GA 담당 직원) 지난해 말부터 손해보험사들 사이에 GA 시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책은 보험사들이 GA에 자사 보험을 파는 대가로 지급하는 판매(모집)수수료 외의 수당이다. 손해보험사들은 보험계약의 절반 이상을 GA를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경쟁 보험사의 시책에 예민하다. GA는 시책을 많이 주는 보험사 상품을 많이 팔기 마련이다. 시책 경쟁에 불을 당긴 보험사는 중형사인 A사다. A사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GA를 통해 모집한 보험계약에 시책으로 ‘월납 초회보험료의 600%’를 걸고 나섰다. GA 소속 설계사가 A사의 월 보험료 10만원짜리 보험을 팔면 모집수수료 외에 특별수당으로 60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설계사들은 월납 초회보험료의 6~10배인 60만~100만원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GA(보험 독립대리점)는 2001년 국내 보험시장에 본격 등장한 후 18년간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대형 GA는 웬만한 중소형 보험사보다 소속 설계사가 더 많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지만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비켜나 있는데다 기본적인 내부규제조차 갖추지 않은 곳이 많아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불완전판매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8년간 덩치만 키운 GA, 전속 제치고 판매채널 제패=GA는 1970년대 말부터 자동차보험 위주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보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GA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00년대 들어 만기 2년 이상으로 판매(모집)수수료가 높은 장기보험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다. GA는 높은 수당을 ‘미끼’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를 스카우트하고 인수·합병(M&A)을 반복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2002년에 약 3만여명에 불과했던 GA 소속 설계사는 지난해 21만8000명으로 7배
지난 6월 초 전국에서 150명이 넘는 경찰들이 금융감독원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연금을 주는 저축성보험인 줄 알고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종신보험이었다는 것. GA(보험 독립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이 종신보험에 연금전환 특약을 붙여 저축성보험인 것처럼 불완전판매 한 것이 문제였다. 잘못은 GA가 저질렀는데 배상책임은 보험사만 졌다. 특히 불완전판매를 한 GA 소속 설계사는 판매수당을 챙긴 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GA는 모든 보험 판매채널 중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생명보험 기준 GA의 불완전판매율은 0.63%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0.29%)의 두 배가 넘었다. 비대면 판매 채널인 텔레마케팅(0.41%)과 홈쇼핑(0.37%)보다도 높았다. 정부는 1977년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보험대리점을 도입하면서 ‘GA가 보험계약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보험사가 배상책임을 진다’고 못 박았다. 보험대리점이 영세해 소비자 보호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조치였다. 40년이 지난 현재
GA(보험대리점)가 보험시장에서 ‘갑’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들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A는 4482개에 달한다. 그런데 이름이 GA라고 해서 다 똑같지 않다. GA는 크게 독립형, 지사형(연합체형), 1인 GA(혹은 프랜차이즈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대형 GA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과 피플라이프는 대표적인 독립형 GA다. 독립형은 본점 중심으로 규정, 제도, 조직체계가 이뤄지고 모든 관리가 본점의 통제하에 있다.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지만 영업 실적 면에서는 지사형 GA를 따라잡기 힘들다. 지사형 GA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법인대리점이 연합해 만든 대형 대리점이다. 외형상으로는 지사들이 모두 똑같은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상은 각자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GA업계 1위인 지에이코리아를 비롯해 글로벌금융판매, 메가주식회사, 리더스금융판매, 케이지에이에셋 등 상위 5개사가 모두 지사형 GA들이다. 지사형 GA는 산하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