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1번지' 제일병원의 몰락
우리나라 산부인과의 대명사 제일병원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저출산에 무리한 확장경영, 극심한 노사갈등이 제일병원의 몰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출산 1번지 제일병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경영권을 둘러싼 미래를 통해 저출산의 그늘과 병원 경영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우리나라 산부인과의 대명사 제일병원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저출산에 무리한 확장경영, 극심한 노사갈등이 제일병원의 몰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출산 1번지 제일병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경영권을 둘러싼 미래를 통해 저출산의 그늘과 병원 경영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총 5 건
'출산 1번지' 제일병원이 지난 28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우리나라 최초 산부인과로 설립된 지 56년만이다. 제일병원은 최근까지 보건의료노조 제일병원지부가 추천한 인수 희망자와 경영권 이양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에서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부터 따지는 보통의 법정관리 절차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채무조정과 매각협상을 병행하는 자율구조조정지원(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ARS) 프로그램이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채권이 동결되고 회사의 자산매각도 금지된다. 이후 3개월간 채권자들과 채권조정 협의와 동시에 인수 희망자와 매각협상을 벌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인수후보는 배우 이영애씨를 비롯해 '서울대 두유'를 개발한 이기원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바이오 업체, 병원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이영애 컨소시엄'이다. 여기에 최근까지 인수 협상을 벌여온 노조
매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첫둥이' 울음소리가 들리던 제일병원이 개원 55년 만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제일병원은 지난해 11월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하고 외래진료까지 중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정상적인 진료·검사가 불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환자 등에게 발송했다. 제일병원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한 달에 1000여명의 산모가 입원하고 출산하는 아시아 최대 병원이었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환자 감소와 경영진의 무리한 투자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 반백년의 역사 가진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 = 서울 중구 묵정동에 위치한 제일병원은 1963년 문을 연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다. 제일병원은 200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산부인과 연간 분만 실적이 약 8000여건에 이르는 국내 최고의 여성전문병원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가 3~4세뿐만 아니라 이영애·고현정 씨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곳
제일병원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배우 이영애와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한 인수 컨소시엄(이하 이영애 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일병원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곤 제일병원 이사장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영애 컨소시엄과 사전회생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는 2011년 제일병원에서 쌍둥이 자녀를 출산하면서 해당 병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출산 이후 해당 병원에 기부금 등을 전달하며, 소외계층과 미숙아 치료를 돕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녀는 최근 제일병원의 사정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이재곤 이사장과 경영진들은 법정관리 신청만은 피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일부 투자자들과 병원 이사회 구성권 매각 협상도 진행해왔다. 하지만 투자자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결국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1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해소하고 병원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더
2016년 1월,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서울 중구 제일병원으로 향하던 김서진(45,가명)씨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병원을 둘러싼 퇴계로46길과 서애로1길이 온통 제일병원으로 향하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병원 측으로부터 주차 공간이 없으니 인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들었다. 김씨는 호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만나러 병원으로 뛰어갔다. 김씨는 우리나라 대표 산부인과라는 제일병원이 주차 전쟁터라는 사실이 그저 놀라웠다. 제일병원 주차난은 제일병원 경영실패의 상징으로 꼽힌다. 직원들은 이재곤 이사장의 불투명하면서도 무리한 확장경영 실패의 축소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일의료재단은 기계식 주차시설과 신관신축 공사를 위해 200억원 대출을 받았다. 2014년 새로 지어진 주차장은 한 출입구로 차 한대를 입장시키면 타워 내 차를 끄집어내 내보내는 기계식 타워다. 차들이 쉼 없이 들어가고 나가는 일반적 병원 주차장보다 입·출차 시간
제일병원은 노동조합은 2개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소속 제일병원 지부(이하 제일지부)와 한국노총 참노동조합(이하 참노조)이 공존한다. 많은 복수노조가 그렇듯이 둘 사이는 좋지 않다. 오래된 노조는 제일지부다. 제일지부는 1987년 설립돼 올해로 32년째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제일지부 소속이었다가 지난 2017년 참노조가 설립된 이후 다수 직원들이 이탈했다. 현재 두 노조 소속 조합원은 각각 190여명, 170여명 정도다. 참노조는 제일지부가 병원 경영을 사사건건 걸고 넘어져 회생 가능성을 꺾었다고 비난한다. 대표적 사례가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를 신세계가 인수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켜버린 일이다. 참노조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7월 재단 요청으로 건강검진센터를 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제일병원 경영이 정상화되면 되사는 조건이 딸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제일지부는 소공로 신세계 본점을 찾아가 인수 계획을 철회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신세계 경영 참여가 아닌 데다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