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흔드는 홍콩 시위
동양의 진주라고 불려온 홍콩이 위태롭다. 동서양이 절묘하게 융합된 홍콩은 자본주의의 관문이자 중국식 사회주의의 출구였다. 빛바랜 일국양제의 구호 아래, 때로는 우산을 펴들고, 때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10주 이상 시위를 이어온 이들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홍콩’이라고 외친다. 불안한 앞날의 홍콩을 두고서도 물러서지 않는 G2(미국, 중국)의 속내도 들여다 본다.
동양의 진주라고 불려온 홍콩이 위태롭다. 동서양이 절묘하게 융합된 홍콩은 자본주의의 관문이자 중국식 사회주의의 출구였다. 빛바랜 일국양제의 구호 아래, 때로는 우산을 펴들고, 때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10주 이상 시위를 이어온 이들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홍콩’이라고 외친다. 불안한 앞날의 홍콩을 두고서도 물러서지 않는 G2(미국, 중국)의 속내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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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도시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대규모 시위가 10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과의 범죄인 인도 협약, 이른바 '송환법'을 막는 것. 하지만 이면에는 중국에 반환된 후 점차 본토에 흡수돼가는 과정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홍콩 사람들의 절규가 자리한다.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그 덕분에 사회주의 중국과는 다른 자유롭고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한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이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을 끌어안기 위해 제시했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셈이다. ◆英 식민지 150년, 中 반환 22년=홍콩은 1842년 아편전쟁으로 영국령이 됐다. 이후 잠시 일본에 점령당했던 것을 제외하고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전까지 15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는다. 영국은 홍콩을 아시아의 물류 거점으로 활용했고, 곧 자유무역항으로 발전하게 된다. 서양과 동양 문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폐기 요구에서 시작된 홍콩 시위가 나날이 격화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6월 9일 첫 '100만 시위대' 운집 이후, 주말마다 열리는 대규모 집회는 벌써 10주째에 접어들었다. 시위 여파로 공항이 폐쇄되고 사상자도 늘어나면서 전세계의 우려와 관심이 홍콩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두 달간의 홍콩 사태를 숫자로 되짚어본다. ◇'10주 연속' 계속되는 홍콩 시위…"수 만명 대규모 집회 줄어들 기미 없어" ▶103만명- 홍콩 시위가 외신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홍콩 시민 103만 명(경찰 추산 24만명)이 모인 지난 6월 9일부터다. 홍콩 인구가 약 740만명임을 감안하면 인구 7명중 1명 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 바로 다음주인 6월16일에는 이보다 두배 가량 많은 200만명(경찰 추산 33만80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홍콩반환 22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에는 55만명이 모이는 등 매 주말집회마다 20만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칫하면 수천 명의 시민을 학살한 '제 2의 천안문'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군의 현황과 무력 개입 가능성을 짚어본다. ◇인민해방군, 홍콩에 6000명 주둔…홍콩 요구 시 활동 미 연구기관 랜드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현재 약 6000여명의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홍콩에 상시 주둔 중이다. 이들은 영국령이던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뒤 계속 머무르고 있다. 인민해방군의 홍콩 본부는 금융 업무지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병영 등의 군 시설 17여개가 도시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도 수천 명의 중국군이 주둔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주둔해왔지만 활동 내역은 사실상 전무하다. 인민해방군은 홍콩 기본법 14조에 따라 홍콩 특별행정부가 공공질서 유지나 재해 구호를 목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만 나설 수 있다. 아직까지 홍콩 측은 단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갈등으로 시작된 홍콩 시위로 홍콩 공항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공항 폐쇄는 95년 만에 처음으로 시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한 중국 본토에서는 무력 개입을 위한 명분쌓기에 주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12일 “급진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것은 엄중한 범죄이자 테러의 시작”이라며 “홍콩은 중대한 순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폭력을 사용하거나 용인하는 모든 일이 홍콩을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건너편 중국 선전 일대에 지난 10일 무장 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홍콩에 대한 무력진압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모이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는 본토의 병력 투입을 통한 무력 진압 여부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