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이번엔 다를까
금리가 수상하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경기침체 신호로 불리는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며 증시가 폭락한 것. 위험 부담이 큰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금리가 더 떨어지자 자연스레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떠올린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데 일각에선 돈이 지나치게 풀린데 따른 반작용이라고도 한다. 공포는 과연 현실화될까.
금리가 수상하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경기침체 신호로 불리는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며 증시가 폭락한 것. 위험 부담이 큰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금리가 더 떨어지자 자연스레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떠올린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데 일각에선 돈이 지나치게 풀린데 따른 반작용이라고도 한다. 공포는 과연 현실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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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경제를 언급할 때 많이 언급되는 숫자 중 하나가 '1'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로 내려가거나, 조만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국내외 42개 기관을 상대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 평균(8월)은 2.0%였다. 1%대 성장률을 전망한 곳은 ING그룹(1.6%), 씨티그룹(1.8%), BoA메릴린치(1.9%), JP모건체이스(1.9%), 노무라증권(1.9%) 등 12곳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 경기가 부진에서 침체로 넘어가는 국면에 있다고 진단한다. 통상 분기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경기침체라고 판단하지만, 국가별로 잠재성장률 수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합의된 기준은 없다. 장단기 금리차,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국내총생산(GDP)순환변동치, GDP갭률(실질 성장률-잠재 성장률) 등이 경기국면 판단에 주로 활용된다
전세계 금융시장에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를 몰고 온 장단기 금리역전.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금리) 역전은 정말 경기침체의 신호일까. 아니면 금융위기 후 대규모 양적완화(QE)가 남긴 후유증일 뿐일까. 일각에선 경기순환적 경기침체를 넘어서는 '구조적 장기불황'(Secular Stagnation)의 전조라는 암울한 해석까지 나온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40%" 1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60%로 3개월물 금리(약 1.90%)를 밑돌았다. 5월말 시작된 3개월물과 10년물의 금리역전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장은 장기채 금리가 3개월물 금리를 밑돈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건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역전이었다. 지난 14일 한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62%로, 2년물
한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국채금리가 1%대로 낮아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경기둔화 등 외부 요인에 경기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통화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낮춘 후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를 낮추게 되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건 분명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과거에 비해서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경제성장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출과 투자의 감소다. 수출감소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세계경기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내 유동성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지만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수요증가로 이어지기는 한계가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이론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이 늘어나고 투자가 증가한다. 그러나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기 쉽지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국경제 최대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 한일 관계악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 리스크 확대를 꼽았다. 대외 리스크가 국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 분위기로 접어드는 등 대외 불안정성이 높다"며 "일본과의 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도 이같은 대외 리스크에 다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대외적인 리스크가 가장 큰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의 전개 방향을 주목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외 리스크 요인 중에서도 글로벌 경기둔화를 가장 우려했다. 안 교수는 "미국이 내년 정도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상대응계획을 만들어 거시경제 위험관리 모드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미국에서 마저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외 여건에 대한 민
금융시장에 공포를 불러온 미국 국채시장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의 유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금리 역전이 발생할 때마다 한번도 빠짐없이 경기 침체가 시작됐고, 이러한 경향은 160여년 전에도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는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수익률)이 2년물 금리보다 낮아졌다. 보통 단기금리는 통화정책 등 중앙은행에, 장기금리는 경제전망에 영향을 받는다. 돈을 길게 빌리는 만큼 평상시엔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금리가 높다. 마지막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12년전 금융위기 때였고,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61년 전부터 확인된다. 시카고대학의 경제학자였던 루벤 케셀은 1965년 연구결과를 통해 1858년부터 경기침체 전에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역전현상 발생 후엔 보통 4~6분기가 지나 침체가 시작됐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19
지난 14일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번지는 가운데, 이외에도 곳곳에서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또다른 전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단 지적도 있다. 대외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직격타로 맞는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하락이 그 중 하나다. 싱가포르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분기(-4.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무역전쟁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3.8%)을 이어가면서다. 추아 학 빈 싱가포르 메이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는 세계경제에 있어 '광산의 카나리아(위험의 전조증상)'로, 무역에 매우 개방적이고 민감하다"며 "이 데이터를 보면 아시아 지역의 경기 둔화가 심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 GDP에서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이다. 싱가포르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연일 확산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낮추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저금리 시대에 금리 인하가 기대한 경기부양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짧은 기간 내 금리를 최소 1%포인트 내려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훨씬 더 나아지고, 세계 경제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으로 금리인하를 재차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미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2.1로, 전월(98.4)대비 6.3포인트 떨어졌다. 예상치인 96.8을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민간 소비는 미국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한다. 유럽 경제를 견인하는 독일도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
"중국과 많은 아시아 나라들의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로 약해지고 있다. 저성장으로 수년간 혼탁해져 온 유럽 경제는 불황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영국이 10월31일 합의없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한다면 더 깊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 17일 뉴욕타임스는 '2020년의 불황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서술했다. 최근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되고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한 때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도이체방크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가디언에 "세계 경제의 점점 더 취약해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하나 이상의 위험의 실현은 경제를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로 이끌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언제 어디에서 '침체'를 불러올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경계감으로 풀이됐다. 경제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1년 넘게 이어져온 미·중 무역갈등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