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중복상장과 중복성장 사이
총 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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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낙인찍기에 중국만 웃을라"…SK하닉 '중복상장' 오해와 진실
중복상장의 유령이 SK하이닉스를 덮쳤다. 미국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전문 자회사 솔리다임(옛 인텔의 낸드사업부)의 나스닥 상장(IPO)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삼전닉스' 주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터라 눈초리는 더 매섭다. 회사의 핵심 자산을 별도로 상장해 새 투자자를 유치함으로써 기존 주주가 손해를 본다는 주장인데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반복되는 중복상장 논란의 경우 구체적인 사례별로 면밀히 따져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회사의 중요 자산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상장하는 것이 전형적인 중복상장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솔리다임 IPO는 다르다. 핵심 성장사업을 분리한 뒤 별도 상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수한 해외 자회사를 현지에서 상장하는 수순이다. 인텔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해왔던 방식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의 근간을 떼는 일도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전인 2021년 기준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자산 비중은 40%대였지만 솔리다임은 그 비율이 1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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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내주고 '성장'을 산다…솔리다임 IPO 손익계산서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IPO) 가능성을 둘러싸고 SK하이닉스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내준만큼 향후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분 희석과 경제적 가치 감소를 같은 선상에 두고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성장에 활용한다면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지분의 절대가치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수를 결정한 인텔 낸드·스토리지 사업을 기반으로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대금으로 총 88억4400만달러(약 11조8500억원)를 지급했다. 올해 미국 사업구조 재편을 거치면서 현재 솔리다임은 NPS(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를 통해 지배하는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가 됐다. IPO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에는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커지는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와 생산능력·기술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 재원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국 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를 선정했고, 이르면 내년 상장을 통해 약 100억달러(13조4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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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하나 더 뚫어라"…반도체 패권 전쟁 한복판, '솔리다임 상장' 의미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패키징, 낸드에 대규모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솔리다임의 외부자본 유치가 SK하이닉스의 자금 부담을 분산하고 투자 여력을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외부자본을 확보할 경우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의 투자 재원을 손자회사 차원에서 조달하고 HBM과 첨단패키징 등 다른 사업에 내부 현금을 배분할 여지를 넓힐 수 있다. 반도체 호황에도 여러 사업의 대규모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40조원 후반대로 예상한다. 지난해 설비 투자액(30조1730억원)보다 최소 15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충복 청주 M15X의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산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는 한편 첨단패키징 공장 P&T7과 신규 낸드 생산기지 M17 등 중장기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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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손가락' 솔리다임, SK하이닉스 美전략 핵심될까
한때 '아픈손가락'으로 불렸던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AI(인공지능) 수요 확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증시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미국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2021년 출범한 회사다. 사명은 'SSD'와 '패러다임'에서 착안했다. 낸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와 달리 출범 초기에는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손실만 7조3000억원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솔리다임의 전환점이 됐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eSSD가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간은 2027년 eSSD가 전 세계 낸드 비트(bit) 수요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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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입성 '케이뱅크' 딱 한곳…"대어 멸종" 중복상장 묶자 IPO '꽁꽁'
주주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계기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셈법이 복잡해졌다. 시장 냉각이 가속하면서 상장을 조건으로 투자에 나섰던 사모펀드(PEF)들의 투자금 회수도 꽉 막혔다. 이들은 지분 매각, 인수합병(M&A)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투자금이 묶여 새로운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규 상장사는 34개사(스팩·스팩합병 제외)로 집계됐다. 코스닥에는 33개사가 입성했지만 코스피에는 단 한 곳만 상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개사(코스피 7개사, 코스닥 47개사)보다 20개사(37. 0%) 줄었다. 공모금액도 줄었다. 올해 1월1일부터 10월8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공모금액은 1조6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540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에는 IPO 대어로 거론됐던 명인제약, 대한조선, 대신밸류리츠, 달바글로벌, LG씨엔에스 등이 일제히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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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옥석 가리기'…형식 아닌 '가치 이전' 봐야
시행 두 달을 넘긴 중복상장 제한 제도를 두고 시장에서는 '얼마나 막느냐'보다 '무엇을 막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적분할한 핵심사업을 다시 상장하는 경우부터 인수합병(M&A)으로 편입한 자회사, 새로 키운 신사업의 기업공개(IPO)까지 중복상장의 경제적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주주 보호라는 정책 취지를 살리면서도 일반주주의 가치가 실제로 훼손되는 거래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중복상장 제도개선 방안의 핵심은 모회사 일반주주의 권익을 고려하지 않는 '비대칭적 중복상장'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다. 특히 물적분할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주 동의를 의무화했다. 그 밖의 중복상장은 주주 동의를 권고하되 모회사 이사회가 일반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주주 보호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학계에서는 자회사 상장이 곧 모회사 주주의 손해라는 등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도 나왔다. 왕수봉 아주대 교수와 최재원 일리노이대·연세대 교수는 논문 '물적분할은 과연 주주이익을 침해하는가?'에서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소액주주의 현금흐름권을 반드시 훼손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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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안막는 선진시장…설명책임·이해상충 관리로 규율
한국이 자회사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반면 미국·일본·영국 등 주요 시장은 자회사 상장 자체를 일률적으로 막기보다 이해상충 관리와 소수주주 보호, 기업의 설명책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일본은 친자상장(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된 구조)이 빠르게 줄고 있지만 거래소가 이를 일괄 금지하기보다 해당 구조를 유지할 경제적 이유를 기업이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이 같은 해외 규율은 국내 중복상장 정책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상장 자체를 얼마나 제한할지보다 어떤 거래가 실제로 일반주주 가치를 훼손하는지 가려내고, 기업의 설명책임과 이해상충 관리까지 함께 보도록 제도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말 일본의 친자상장 기업은 160곳으로 전년보다 20곳 줄었다. 두 자릿수 순감은 6년 연속이다. 정점이던 2006회계연도와 비교하면 6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일본의 접근은 친자상장 자체를 금지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도쿄증권거래소(TSE)는 지난해 일본 안팎의 기관투자자 의견을 토대로 친자상장을 유지하는 기업에 그룹 전체 기업가치와 자본효율 측면에서 현재 구조가 최적인지 검토하고 투자자에게 설명하도록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