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몰락, 실업 쓰나미
유통산업발 대규모 실업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 각종 규제 등으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유통가를 덮치면서 실업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벼랑 끝에 몰린 유통산업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유통산업발 대규모 실업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 각종 규제 등으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유통가를 덮치면서 실업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벼랑 끝에 몰린 유통산업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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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산업이 내우외환에 신음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확산과 규제의 덫 등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까지 유통가를 덮쳐서다. 코로나19 확산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손님이 급감하며 매장이 텅 비었다. 더구나 확진자 방문에 따라 언제 임시휴업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유통업체들을 짓누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고 있다.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유통업계 피해가 단 한 달만에 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휴업으로 인한 피해가 큰 곳은 일매출 규모가 큰 면세점이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代工)'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연이은 확진자 방문에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확진자
#.장면 1. "7년 전 계획대로만 착착 진행됐으면, 벌써 5000여개가 훨씬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겼을 텐데..." 롯데쇼핑은 2013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 축구장 부지 30개 넓이의 부지(2만644㎡)를 1972억원에 서울시로부터 사들여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근 전통 시장 상인들의 강력 반발로 7년째 인허가 결정이 미뤄지며 사업이 표류해왔다. 상생 협력 대안을 내놓았는데도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감사원이 서울시에 대해 "정당한 법적 근거없이 '상암 롯데몰' 인허가 절차를 지연했다"며 조속한 업무 추진을 요구했는데도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태다. 당초 예상됐던 5000여개 넘는 신규 일자리 창출도 그만큼 미뤄졌다. #장면 2. 지난 13일 롯데쇼핑은 점포 700개 중 200개의 문을 닫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앞으로 3∼5년간 전체 매장의 약 30%인 매장을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있는 조치여서 충격파가 컸다. 해당 인원
"사실 매출이 떨어진 것도 큰 고민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충성 고객들마저 온라인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게 더 무섭죠."(한 대형마트 관계자) 대형마트는 머리가 너무 아프다. 1~2인 가구로의 거대한 인구구조 변화, e커머스의 급성장, 거미줄 같은 정부 규제,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 악재가 모두 맞물려 총체적 난국이다. 결국 지난해 GS리테일·BGF리테일 등 주요 편의점 업체 영업이익이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유통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된다. 1인 가구의 힘이다. 최근 수년간 유통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몰로 넘어가는 추세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아날로그 세대들까지 e커머스로 소환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들은 주문 폭주로 배송이 어려워 표정관리 하느라 바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생필품은 저렴한 온라인몰에서 사는 소비 양극화가 보편화 됐다"며 "애매한 포지션의 대형마트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 "
유통 규제 덫에 걸려 국내 대형마트들이 헤매는 사이 외국계 기업 코스트코는 매년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는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에 비해 정부 눈치를 덜 보면서 '마이 웨이'를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9월~지난해 8월까지 코스트코코리아 매출액은 4조17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46억원으로 전년대비 21.6% 빠지긴 했지만 e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으로 피투성이가 된 다른 업체들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트코도 국내 유통산업발전법상 대형마트에 속해 매월 의무휴업일, 영업시간 규제를 적용받는다. 전통시간 인근 1㎞ 이내 신규 출점도 제한된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지역 상인들과 적극적으로 상생협의에 나서는 국내 유통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코스트코는 신규 매장을 낼 때마다 '배짱 영업'으로 빈축을 샀다. 2017년 인천 송도점, 지난해 경기 하남점 오픈 때 중소벤처기업
'월 2회 의무휴업, 밤 12시~오전 10시 영업규제, 전통시장 인근 신규 출점 제한….' 유통분야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대형마트 규제로 꼽은 것들이다. 전문가들은 2010년 초반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관련 영업규제는 이미 의미를 잃었다고 진단했다.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실제 마트 규제로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이 살아났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는 변했고 소비 중심축은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대형마트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마트들이 규제 철폐를 통해 e커머스 업체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업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대형마트 몰락 원인 복합적…모든 규제 풀어라"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마트가 몰락한 건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출점제한' 등 다양한 규제와 쿠팡 등 e커머스의 폭발적
지난 10년 간 대형마트에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대형마트를 옥죌 수록 전통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영업 규제는 강화됐다. 매달 하루 내지 이틀 동안 문을 닫아야 하는 의무휴업과 신규 출점제한은 가장 대표적인 규제로 꼽힌다. 대형마트 성장과 전통시장·소상공인의 생존권은 반비례한다는 논리가 흔들리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으면서다. 대형마트마저 규제에 치이고 시장변화에 흔들리며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점포 줄이기에 나섰다. 유통시장은 그야말로 '악당 없는 비극'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는 비단 한국 만의 문제일까. 주요 선진국들도 의무휴업 등 대형마트 규제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논쟁으로 홍역을 치렀다. 20~30년에 걸친 정책의 결과는 나라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일본은 규제에서 벗어나 시장 활성화를 꾀한 반면, 대만은 유통산업이 고사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프랑스와 일본의 과거 유통산업 규제는 한국과 닮은 측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