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마약 거래, 중독된 한국
"코로나로 힘드시니까 싸게 모셔요" 기막힌 마약거래"저희는 필로폰만 팝니다. 퀄(품질)은 단골손님들도 좋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무리하지 말고 반개만 구입하세요. 사장님 수량 몇 개 안 남아서 서두르셔야할 것 같습니다."마약은 이미 ‘언택트 소비 시대’다. SNS나 다크웹을 이용해 판매상을 찾고, 근처에 숨...
"코로나로 힘드시니까 싸게 모셔요" 기막힌 마약거래"저희는 필로폰만 팝니다. 퀄(품질)은 단골손님들도 좋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무리하지 말고 반개만 구입하세요. 사장님 수량 몇 개 안 남아서 서두르셔야할 것 같습니다."마약은 이미 ‘언택트 소비 시대’다. SNS나 다크웹을 이용해 판매상을 찾고, 근처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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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필로폰만 팝니다. 퀄(품질)은 단골손님들도 좋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무리하지 말고 반개만 구입하세요. 사장님 수량 몇 개 안 남아서 서두르셔야할 것 같습니다." 마약은 이미 ‘언택트 소비 시대’다. SNS나 다크웹을 이용해 판매상을 찾고, 근처에 숨겨 놓은 마약을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이 쓰인다. 취재진도 손쉽게 온라인 판매상과 접촉할 수 있었다. 판매상은 '코로나로 요즘 경제가 힘든 만큼 단가를 인하했다'며 구매를 재촉했다. 쉬운 구매 과정 탓에 마약은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CJ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욱 전 의원의 장녀 등 유명인과 연예인에서 청소년, 주부로 마약이 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마약사범 검거는 검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마약 청정국’이란 단어는 빛바랜지 오래다. ━'언택트 마약 거래' 국제우편 밀수 증가...다크웹와 가상통화 결합━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단속은 661건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김모씨(26)는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신모씨(36)가 구한 대마를 함께 피웠다.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이후 더 강력한 마약을 찾게 됐다. 김씨는 같은해 6월 합성대마와 각성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투약했고 이후 죄책감에 자수했다. 법원은 둘 다 초범이고 자수한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마약청정국이라 자부하던 한국이 소리없이 중독되고 있다. 매일 44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되는 현실에서 연예인이나 유학생만이 마약을 취급하던 시대는 끝났다. 추적이 어려운 인터넷·SNS를 통해 비교적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일반 회사원, 가정 주부, 심지어 청소년들도 마약을 거래하다 적발된다. ━회사원, 학생, 청소년까지…"하루 44명꼴"━ 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만6044명의 마약류사범이 검거됐다. 전년대비 27.2% 증가한 수치다. 하루 44명이 마약류 투약·소지·거래 등의 혐의로 검거됐다는 의미다. 2011~2014년만 해도 1만명 선을 넘지 못했지만 2
국내 조직폭력배(조폭)가 본격적으로 마약 범죄에 개입한 시점을 보통 2010년대 전후로 잡는다. 마약을 금기시하고 조직원이 손을 대면 조직에서 퇴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해외 폭력조직과 연계해 직접 거래에 나서는 사건이 늘었다. 돈줄이 막힌 조폭들이 필로폰 등 마약 거래를 통해 살길을 모색한 결과다. ━마약 거래 직접 뛰어든 국내 조폭━과거 국내 조폭들은 마약류를 조직적으로 거래하지 않았다. 조폭이 연루되는 사건도 단순 투약사범이거나 개인적으로 소규모 밀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직접 마약 밀수·밀매에 뛰어드는 조폭이 늘었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00년대 10명 수준에 그쳤던 마약 밀수·밀매 사범은 2010년(26명) 이후 줄지 않는 추세다. 특히 2015년 이후 4년간은 모두 20명을 넘었다. 해외 마약조직과 직접 연계해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많다. 2018년 대만 폭력 조직, 일본 야쿠자, 국내 조폭 등
삶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대기업 오너, 국회의원 등의 자녀들도 꾸준히 마약을 사용하거나 밀반입하다 적발돼 법정에 서왔다. 전문가들은 마약을 '가질 것 다 가진' 그들만의 놀이문화로 인식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26일 홍정욱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의 딸 홍모씨(20)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보호관찰과 17만 8500원의 추징금 명령도 유지됐다. 홍씨는 지난해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밀반입한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기소 됐다. 앞서 올해 2월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30)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액상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사탕, 대마젤리 등을 국내에 몰래 들여온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달 선고 이후 CJ제일제당은 당시 부장으로 있
검찰에서는 늘어나는 마약사범의 숫자를 고려해 이들의 처벌 수위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투약사범의 경우도 예외는 없다. 마약사범 전체에 대한 양형을 강화해 범죄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CJ그룹 장남 이선호씨와 홍정욱 전 의원의 딸 홍모씨에게 검찰은 각각 징역 5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두 사람은 해외에서 입국하며 액상 대마 등 마약류를 국내에 몰래 들여온 혐의로 기소됐다. 단순한 마약 소지의 경우 법원에서는 통상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단순 투약 목적이라고 주장했던 두 사람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것은 이례적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이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현실과 국민의 법 감정 등을 고려해 구형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특정 범죄에 대한 일관적인 처벌 강화는 범죄를 억제하는데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음주운전이 대표적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같은 대처가 마약사범을 줄이는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취임 첫날 마리화나 관련 전과를 모두 지우겠다" 지난 2월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 민주당 경선 유세 현장에서 밝힌 공약이다. 샌더스 의원은 중도하차했지만 미국 내 친(親) 대마 여론은 여전하다. 한국서 '입문 마약' 취급 받는 대마가 일부 국가에서는 기호식품인 셈이다. 마약 단속에 엄격한 중국도 2003년부터 의료용 대마를 일부 지방에서 합법화, 전 세계 대마 생산량은 물론 관련 특허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일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지만 그 폭을 넓히자는 요구가 계속 나온다. ━전 세계에 분 '그린 러시'…커지는 대마시장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 대마 시장의 규모는 12조원이었다. 이어지는 기호용 및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 확대에 따라 2026년까지 10배인 11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19세기 금광을 찾아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투입된 '골드러시'에서 유래한 '그린 러시(green rush)'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