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메기' 될수 있을까
"싸고 좋은 차를 사고 싶다" 중고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꿈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불투명하고 혼탁한 시장에서 사기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최근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을 타진한 현대자동차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현대차가 불신이 팽배한 중고차 시장을 업그레이드 할 '메기'가 될 수 있을지, 변화의 분기점에 선 중고차 시장을 진단했다.
"싸고 좋은 차를 사고 싶다" 중고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꿈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불투명하고 혼탁한 시장에서 사기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최근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을 타진한 현대자동차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현대차가 불신이 팽배한 중고차 시장을 업그레이드 할 '메기'가 될 수 있을지, 변화의 분기점에 선 중고차 시장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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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본 차가 아니라 엉뚱한 중고차를 받았다. 계약금까지 내고 찾아 갔지만 그 사이 차량에서 하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하자 있는 차를 팔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껴뒀던 차를 보여주겠다"며 딜러는 다른 차량을 보여줬다. 갑자기 다른 매물을 보여줬지만, 미리 낸 계약금 때문에 벤츠 S 클래스 차량을 3600만원에 얼떨결에 샀다. 전문가로 보이는 딜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외관은 멀쩡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5~6시간 동안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적정가보다 1800만원이나 비싸게 샀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됐다. 전형적인 '허위매물' 사기다. 실제로 인천에서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던 A씨(25) 일당은 이런 식으로 중고차 35대를 총 7억2000만원에 팔았다. 부당하게 챙긴 이익은 3억1000만원에 달한다. 적정 가격의 두배 가까이 받았다는 얘기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A씨 일당이 조직적으로 역할을 나누고 사기를 쳤다고 판단,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했다
중고차 매매 사기꾼들이 노리는 건 싸고 좋은 차를 사려는 사람이다. 이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이들에게 안좋은 차를 비싸게 팔아 치운다. 현직 중고차 딜러는 "사실상 내일이 없는 사람들이 한탕 하기 위해 중고차 사기에 가담한다"며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딜러들을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싸고 좋은 차는 없어요"…다양한 사기 수법━부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일하는 10년 경력의 중고차 딜러 A씨는 사기 딜러들이 고객을 등쳐먹는 수단은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허위 매물을 통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를 강요하거나 지금은 많이 사라진 '신차깡'도 있다. 현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다며 차를 구매해 담보로 대출을 받게 한 뒤 뽑은 새 차는 중고차로 자신에게 헐값에 팔도록 종용한다. '초기비용 0원' 등의 파격적인 할부조건을 허위 광고로 제시 후 고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방식도 있다. 직장과 일정한 수입이 없지만 고급차를 원하는 20대 초반 남성들이 타깃이
현대자동차가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내놓은 이유는 '소비자 보호'다. 막 뽑은 신차라도 고객이 타는 순간 중고차(?)가 되는 만큼 가격 산정과 품질 조회, 보증 등에서 중고차 시장이 지닌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이 완성차업체의 역할이라는 논리다.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제 값에 잘 처분해야 신차도 더 잘 팔린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난 8일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신차 구매 소비자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진입 필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고차의 품질을 보증하고 정확히 문제를 판단해 수리하는 일이 신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장 신뢰도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완성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업계도 이견이 없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가세가 이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신차 뿐 아니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에 중고차 매매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은 대기업 진출로부터 보호받아야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중고차 가격이 더 상승해 소비자가 피해를 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고차업체 절반이 매출 10억원 미만…"대기업 들어오면 생계 위협"━1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고차 매매업체 6361개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인 곳이 48.2%(3068개)로 절반에 달한다. 매출액이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인 업체는 39.6%(2519개)이며 매출이 50억원을 넘는 곳은 12%(769개)에 불과했다. 중고차 업계의 매출 규모가 이처럼 영세한 것을 고려하면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앞서 세심한 논의와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 반대 집회를
중고차 업계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은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전망이다.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고, 현대차가 진출할 경우 시스템을 개선할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시장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체질개선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고차 업계 "현대차 진출은 기정 사실…피해 불가피" ━ 중고차 업계는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고차 업체 썸카의 이재범 대표(34)는 "중고차 매매상들도 대형 마트의 동네 진출을 막을 수 없었듯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입을 결국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등도 결국 수익을 위해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연식 5년 이내 중고차도 판매할텐데 중소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변호사나 중고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고차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단 소비자 스스로 사기 수법을 익히고 주의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가 예상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대표적인 중고차 사기 수법은 '허위매물' '네다바이' ━ 대표적인 중고차 사기 수법은 '허위매물 유인'과 '네다바이'로 꼽힌다. 허위매물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싼 가격에 허위 차량을 올려 소비자를 유인해 계약금을 걸도록 한 뒤 정작 방문하면 다른 차를 소개시켜준다. 고객이 환불 등을 요구하면 계약된 것이니 돈을 돌려줄 수는 없다고 버틴다. '네다바이'는 남을 교묘하게 속여 금품을 빼앗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본어로, 중고차 업계 은어다. 사기 딜러들은 진짜 차를 준비하고 고객과 계약해서 우선 돈을 받는다. 이후 필요한 서류를 직접 떼오라고 고객에게 시킨 뒤, 차량점검 작업을 한다며 차 키 제공을 미룬다. 그 사이 차를 다른 고객에게 팔고 원래 고객에게는 다른 차를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