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혁신과 현실 사이
카카오뱅크 상장은 단순히 한 인터넷은행의 상장이 아니다. '금융혁신'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금융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고금액인 2585조원이 몰렸을 만큼 기대감은 크다. 카카오뱅크의 현실을 지나치게 앞지른 것이라는 의견은 대세에 묻힌다.
카카오뱅크 상장은 단순히 한 인터넷은행의 상장이 아니다. '금융혁신'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금융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고금액인 2585조원이 몰렸을 만큼 기대감은 크다. 카카오뱅크의 현실을 지나치게 앞지른 것이라는 의견은 대세에 묻힌다.
총 5 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3만9000원이 고평가냐 아니냐의 논란은 은행으로서 카뱅이 지닌 강점과 한계를 모두 보여준다. 경제활동 인구 절반 이상이 쓰는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보느냐 혹은 아직 주택담보대출도 출시하지 않은 '반쪽 은행'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은 극명하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둘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가 관건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 등 두 가지를 미래비전으로 내세웠다. 과거는 화려했다. 사업 개시 이후 4년 동안 여·수신은 연평균 64% 성장했다. 1년 반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자·비이자 영업수익 역시 연평균 127%로 늘었다. 현재 금융 모바일 앱에서 MAU(월간 실사용자 수) 1위다. 앱 전체로 넓혀 봐도 14위다. 만 14~19세 인구의 39%를 끌어들였다. 50대 이상 사용자도 꾸준히 늘어 전체 이용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15%로 높아졌다. 경제활동 인구의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이 고래로 급성장하면서 사실상 '카카오 금융그룹'이 탄생했다. 카카오 금융그룹의 두 축은 코스피 시장에 차례로 입성하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로 카카오증권을 두고 있고, 손해보험사 설립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각자도생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카카오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따로, 또 같이'의 시간이다.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은 쇼핑, 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결합되며 '카카오 생태계'를 더 두텁게 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 IPO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인터넷은행에 그치지 않고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에 이어 손해보험업에 도전장을 냈다. 이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끼리는 물론 카카오 비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넘버원 금융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를 '뱅킹, 비욘드 뱅
카카오뱅크의 약진과 상장을 보는 기존 금융회사들의 시각은 위협요인이라는 견해가 대체적인 가운데 금융시장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오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플랫폼 앞세운 카카오, 금융그룹 메기될까━오는 5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원이다.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하는 KB금융지주(21조4973원)와 신한지주(19조6824억원)에 육박한다. 앞으로 상장하게 될 카카오페이까지 가세하면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국내 금융지주의 시총을 모두 앞지르게 된다. 무엇보다 강력한 플랫폼이 강점이다. 금융업계에도 비대면·디지털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에 견주기에는 약하다.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앱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에 고객을 뺏길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모바일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가 전국 2050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응답자의 25.9%가 '지난 3개월간 은행
상장을 앞둔 종목을 평가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매일 기업을 분석하고 리포트를 발간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마찬가지다. 이전에 없던 업종일수록 더 그렇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1세대 인터넷뱅킹이다. 플랫폼 기업인 한편 은행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극적으로 엇갈린다. ━플랫폼 카카오뱅크는 장밋빛 미래…"시총 31조원 간다"━카카오뱅크를 플랫폼 기업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카카오뱅크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친다. 특히 카카오뱅크만이 갖고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파괴력에 집중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전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인터넷 은행의 성공 사례"라며 "기존 은행들과 카카오뱅크의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따져봤을 때 52.9% 대 52.2%로 언택트 금융 모델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들과 달리 점포망이 없다. 기존 은행들의 약점인 인건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30대 직장인 이은주씨는 결혼식에 가기 위해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한 후 카카오뱅크 계좌와 연동된 카카오T포인트로 결제했다. 이동하는 동안엔 카카오페이로 산 캐시로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봤다. 택시에서 내린 그는 편의점에 들러 카카오톡으로 친구들이 보낸 축의금을 모아 ATM에서 카카오페이로 출금했다. 시원한 음료도 카카오페이로 오프라인 결제했다. 일상생활 대부분이 카카오로 통하는 '카카오 유니버스'가 확대되고 있다. 쇼핑·O2O·콘텐츠·모빌리티 등 전방위로 확대된 카카오 서비스가 카카오페이·뱅크와 연동되면서 거대한 카카오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금융서비스는 카카오톡이 메신저를 넘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톡 끌고 페이·뱅크 밀고…카카오 영토 넓어진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와 1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많은 사람이 생소해 했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시장에 연착륙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