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뒤흔드는 차이나리스크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발 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16년 사드배치와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데다, 중국 정부 규제로 최대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마저 국산 게임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중국에 목메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주소와 함께 중국 리스크 대응책, 탈중국 방안 등 과제를 짚어본다.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발 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16년 사드배치와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데다, 중국 정부 규제로 최대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마저 국산 게임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중국에 목메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주소와 함께 중국 리스크 대응책, 탈중국 방안 등 과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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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야심차게 개발해온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 출시가 1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중국쪽 파트너인 텐센트가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해서다. 일각에선 던파 모바일 출시가 아예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도 흘러 나온다. 던파 모바일 사례는 국내 게임 업계가 직면한 '차이나 리스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국 규제에 몸 사리는 텐센트…넥슨 초격차 목표 차질━앞서 넥슨은 지난해 8월 12일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 당일, 돌연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텐센트는 당시 미성년자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하거나, 결제 한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설명에 의구심을 품었다. 시스템 보완이 1년씩이나 걸릴 일은 아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 정도 시스템 개선 작업은 두어달이면 충분하다"며 "텐센트가 다른 이유 때문에 독단적으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게임산업의 취약성을 지적한 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국 게임 주요수출국 중 중국이 4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18년보다 약 10%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중국 게임규제에 국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정조준한 텐센트와는 '혈맹' 관계인 기업들이 많아 우려를 키운다. ━中 연일 '빅테크 때리기'…알리바바·디디추싱 이어 텐센트 '정조준'━최근 중국은 자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데이터 안보 위협과 이용자 권익 침해를 이유로 인터넷 산업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엔 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샤오미 등 빅테크 25곳을 소집해 "단속 전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자국 기업의 해외상장을 가로막기도 했다. 앞서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과 디디추싱이 미국 상장을 앞두고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은 바
올해 하반기 게임업계의 화두로 '탈(脫) 중국'이 다시 떠오른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게임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서다. 국내 게임사들도 신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은 동남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이외의 시장 진출 대상으로 동남아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동남아의 2019년 모바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30억달러(한화 약 3조5685억원)를 기록했다. 연평균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베트남 7%, 태국은 16%에 이를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동남아 빅6(태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의 인터넷·이동통신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게임사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남아 게이머들은 국내와 비슷하게 MMORPG(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 장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년간 이어진 '차이나리스크'에도 중국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강세인 국내 게임사에 게임 인구 6억6000만명의 세계 1위 모바일게임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여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번 터지면 '원히트원더'로도 먹고살 만큼의 매출이 나온다"며 "각종 불확실성에도 중국 시장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게임업계는 정부가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 문제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판호 자체가 지난 2016년 한중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탄생한 부산물인 만큼, 정부가 불공정 무역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판호 발급기준이나 과정조차 알기 어려워 텐센트와 같은 중국 퍼블리셔(유통사)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시혜를 베풀길 기다리는 '천수답'과 다름없다. 지난 4년간 중국 진출이 가로막히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잃어버린 기회비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