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칼텍(Caltech)의 꿈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은 핵심인재 양성 여부에 달렸다. 미래 에너지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할 인력의 육성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너지공대', 즉 켄텍(KENTECH)의 설립을 약속한 이유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Caltech)처럼 소수정예 초엘리트 공대를 지향하며 내년 3월 문을 여는 켄텍은 어떤 모습일까.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은 핵심인재 양성 여부에 달렸다. 미래 에너지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할 인력의 육성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너지공대', 즉 켄텍(KENTECH)의 설립을 약속한 이유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Caltech)처럼 소수정예 초엘리트 공대를 지향하며 내년 3월 문을 여는 켄텍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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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캘리포니아공대(칼텍·Caltech) 학생 다섯명이 로켓 연료를 만들려다 기숙사를 날릴 뻔했어요. 그런데 퇴학시키긴 커녕 학교 측이 근처 농장에서 계속 연구하게 해줬대요. 덕분에 우주 탐사가 가능해졌죠."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5년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로켓의 수소연료로 물을 만들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NASA(미 항공우주국)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기원을 이렇게 설명한다. JPL은 1930년대 칼텍의 대학원생 프랭크 맬리너가 만든 로켓 동아리를 모태로 한다. 지금도 편제상 JPL은 NASA의 산하 연구소지만 실제 운영은 칼텍이 담당한다. 인류가 로켓의 수소연료를 활용해 달에 간 건 사실상 칼텍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세운 대한민국에도 칼텍과 같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고급 인재 양성소가 요구된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이하 켄텍
"땅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안개가 자욱한 열대 습지대로, 과거 지진이 잦았다고 알려진 곳이다. 지하수가 풍부하고 30km 떨어진 곳에 화산 지대가 있다. 높은 나무들이 무성하고 매캐한 냄새가 난다." 한국에너지공대학교(켄텍·KENTECH)가 신입생 선발을 위한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창의성 면접'에서 활용할 카드에 적힌 문구다. 이 카드와 함께 '주어진 카드의 환경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을 세워보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학교 측이 공개한 모범 답안은 이런 식이다. "화산지대가 있다고 하니 지열을 활용하는 발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무들이 울창한데 벌목해서 철도를 놓는데 사용하거나 임시 시설물을 건설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켄텍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활용할 '창의성 면접'은 미국 주요 IT(정보기술)·컨설팅 기업 등이 채용 면접 때 활용하는 '케이스 면접'과 비슷하다. 특정 조건 아래 문제를 던져주고 해결책을 찾으라는 식이다. 과학적 창의력
내년 문을 여는 한국에너지공대(켄텍·KENTECH)가 세계적인 석학들을 교수진으로 초빙해 이른바 '에너지 드림팀'을 꾸렸다. 켄텍은 지금까지 세계적 석학 5명을 포함해 교수 27명에 대한 임용을 마쳤다. 내년 개교 때까지 최소 50명 이상의 교수진을 꾸려 '교수 1인당 학생 7명'의 소수정예형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추가로 50여명을 임용해 총 100명 규모의 교수진을 갖춘다. 켄텍이 현재 임용 절차를 마친 교수진은 석학교수 5명과 정교수 11명, 부교수 7명, 조교수 4명 등 27명이다. 분야별보면 △에너지 인공지능(AI) 2명 △에너지신소재 7명 △수소에너지 5명 △차세대 그리드 5명 △교육혁신 4명 등이다. 특이한 점은 교육혁신 분야 전문교원과 민간기업 출신 산학전문가가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신설대학이란 이점을 활용해 교육전문가가 공학교육체제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산학전문가는 켄텍의 연구결과가 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
"향후 에너지 분야는 막대한 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공학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에너지 분야 혁신 기술인력으로 성장을 원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 장광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입학센터장은 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켄텍은 이달 10일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수시 100명, 정시 10명 등 에너지 분야에서 총 110명의 소수정예 엘리트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장 센터장은 "에너지공학 단일학부로 운영하는 만큼 다른 대학에 비해 소수의 학생만 선발해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켄텍은 올린공대, 코넬텍, 미네르바 스쿨 등 세계적인 교육기관의 수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지난 6월 학부 신입생 모집공고를 낸 이후 켄텍의 비전과 인재상에 대한 수험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장 센터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