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김민지' 세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서 살아가는 MZ세대는 금융에서도 이전세대와 다르다. 예전처럼 '금융문맹'으로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된다는 위기감이 돈다. 파이어족을 꿈꾸며 그들은 1원 단위로 쪼개 금융을 활용한다. 인터넷,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어 똑똑해진 그들이 '金민지(금융+MZ세대)'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서 살아가는 MZ세대는 금융에서도 이전세대와 다르다. 예전처럼 '금융문맹'으로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된다는 위기감이 돈다. 파이어족을 꿈꾸며 그들은 1원 단위로 쪼개 금융을 활용한다. 인터넷,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어 똑똑해진 그들이 '金민지(금융+MZ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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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김민지씨 가족의 월 실소득은 418만원, 이 중 3분의 1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쓴다. 1년 동안 소득은 4% 늘었는데, 빚은 13%가 늘었다. 은행은 저축보다 빚을 내는데 더 익숙한 곳이다. 금융권에 쌓인 빚은 8455만원으로 어느새 빚이 저축액(주식 포함)의 1.5배가 넘는다. 현재는 저축과 주식이 주요 재테크 수단이지만 결국 돈을 벌려면 '부동산'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나도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움직여야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다. 수시로 유튜브와 인터넷 카페를 돌며 정보를 수집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20~30대 MZ세대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이전 베이비붐, X세대처럼 저축으로 재산을 불리던 시대는 끝났다. '파이어족'(경제적 자립, 조기 은퇴)를 꿈꾸는 MZ세대에게 금융은 필수다. 똑똑한 '金민지(금융+MZ세대)'의 등장이다. ━베이비붐· X세대와 다른 금융환경, '김민지'를 만들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금융권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금융사들도 MZ세대를 '모시느라' 바쁘다. 전용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MZ세대를 겨냥해 별도 조직을 꾸릴 정도다. 손해를 감수하고도 청년희망적금 판매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MZ세대를 유입할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MZ세대 직원에 중책을 맡기며 MZ 맞춤형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캠퍼스 공략은 기본 전략이다. 대학 새내기 때 만든 은행 계좌를 평생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권 처음으로 대학생 전용 모바일 통합 앱(애플리케이션) '헤이영 스마트 캠퍼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학생증이 달린 하나의 앱에서 전자출결, 성적 확인을 비롯한 학사 서비스과 도서관, 커뮤니티 이용 등이 모두 가능하다. 숙명여대를 시작으로 다른 대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MZ세대 중 Z세대인 10대 청소년을 겨냥하며 '미래 고객'을 일찍부터 선점하는 금융사도 속속 생겨났다. 카카오
#. 정부와 은행이 함께 내놓은 '청년희망적금'에 약 290만명의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응답했다. 약 38만명의 가입자를 예상했던 정부는 예상치의 8배 가까운 수요가 몰리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MZ세대의 폭발적 반응에 정부는 7~8월쯤 청년희망적금을 추가 판매하기로 했다. 주식과 코인 시장에서 '영끌' '가즈아'로 상징되던 MZ세대들의 투자 성향이 180도 바뀌고 있다. 대세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자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예·적금 등 안전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무지성(지성이 없다는 뜻의 신조어) 영끌'이란 말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합리적인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년희망적금이다. 정부가 이 상품을 설계했던 지난해 하반기 당시 코스피는 3200선이었고, 대표적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개당 800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MZ세대들은 은행은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활발한 금융 활동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올해 들어 잠시 주춤해졌지만, 이들은 '영끌'을 통한 '빚투'로 그 어떤 세대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부채 증가율도 다른 세대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는 취약자주 비중이 다른 세대보다 높아 금리 인상 시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이들이 더 많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2030세대 가구주의 부채는 평균 9986만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다. 30대만 봤을 때는 부채 증가율이 11%로 두자릿수를 넘겼다. 지난해 2분기에도 2030세대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다른 세대보다 가팔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2030세대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12.8%였다. 이들을 제외한 연령층의 증가율(7.8%)보다 높은 것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0%대에 머무르던 지난해 초 이모씨(29·직장인)는 노래 '저작권' 지분을 사는 투자 방법을 알게 됐다. 이씨는 배당만 받아도 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것보단 낫다고 판단, 당시 방송에서 자주 들리던 아이돌 그룹 노래 한 곡에 투자했다. 1년 넘게 이씨는 연 5%의 배당 수익을 챙기고 있다. #정모씨(30·직장인)는 온라인 카페에 자신의 '제2 월급 명세서'를 인증한다. 제2 월급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정모씨가 한 달 동안 번 포인트 총액이다. 처음에는 커피 한 잔 값 아끼려고 시작했지만, 돈 아끼는 재미가 붙어 여러 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정씨는 매월 초 앱 수익 효율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최근 정씨의 포인트 수익은 월 3만원 수준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등 투자 열풍을 이끈 MZ세대는 기성 세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주식 투자는 기본, 노래·미술품·고급 시계뿐 아니라 한우까지 '조각 투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