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테크 삼국지(上) : 카카오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산업에 활기가 돈다. 혁신과 디지털로 중무장한 빅테크들의 금융영토 확장 행보가 가속화하면서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3강은 차별화된 색깔과 전략으로 금융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도 생존을 위한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신주류'로 떠오른 빅테크를 해부하고 금융산업의 변화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산업에 활기가 돈다. 혁신과 디지털로 중무장한 빅테크들의 금융영토 확장 행보가 가속화하면서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 3강은 차별화된 색깔과 전략으로 금융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도 생존을 위한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신주류'로 떠오른 빅테크를 해부하고 금융산업의 변화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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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금융업에 첫 발을 들인 건 2017년 4월 카카오페이를 설립하면서부터다. 포털 경쟁사인 네이버도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을 내세워 추격 중이지만 금융 빅테크(IT대기업) '리딩 컴퍼니'는 단연 카카오다. 시장 선점효과도 있지만 금융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전략이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불과 5년여 만에 인터넷전문은행 맏형인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플랫폼에서 종합금융플랫폼 도약을 시도 중인 카카오페이를 주류 금융회사로 성장시켰다. 카카오페이 상장 후 터진 '먹튀 사건' 등으로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잃은 점은 카카오엔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 '금융 라이선스' 정공법 카카오…규제 방향 바뀌어도 이상無━카카오의 금융 영토 진입 전략은 '정공법'이었다. 카카오가 금융업에 본격 진출할 당시 금융당국은 핀테크(금융기술기업) 육성에 올인했다. 금융 플랫폼 기업은 기존 금융사와 제휴해 금융업에 쉽게 접근했다. 대형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거세게
카카오 금융의 양대 축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 그룹 내에선 동반자지만 금융시장에선 경쟁자이기도 하다. 계열사의 독자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카카오의 경영 방침을 감안하면 두 회사 모두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카카오 안팎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경영진의 출신부터가 다르다. 카카오페이를 설립한 류영준 전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의장과 같은 삼성SDS 출신으로 동료들과 함께 핀테크(금융기술기업)로 넘어왔다. 반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비롯한 초기 임직원들은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한 다음 출신이 다수다. 인적 접점이 크지 않다. 서비스 시작은 카카오페이가 빨랐지만 시장 가치는 카카오뱅크가 앞선다. 먼저 시장에 안착한 것도 카카오뱅크다. 기업공개(IPO·상장) 과정도 경쟁적이었다. 내부적으론 카카오페이가 먼저 상장하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됐으나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석달 빨랐다. 카카오페이는 주주구성 문제로 인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증시 입성 후 단숨에 금융 대장주 지위를 차지하는 등 4대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은행으로 성장했다. 실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금융 플랫폼으로도 우뚝 섰다. 소매금융만으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기존 은행의 텃밭인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금융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지는 미지수다. 최근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에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는 게 최대 과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861만명으로 전년 말보다 62만명 증가했다. 은행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03만명(닐슨미디어 데이터 기준)으로 전체 고객의 80% 수준에 달한다. 독보적인 금융 앱 1위다. 가입만 하는 '유령고객'보다는 자주 쓰는 '진성고객'이 대다수란 의미다. 금융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두루 쓰는 금융 플랫폼이란 특징도 있다. 1분기
'상장 대박'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할 것 같던 카카오페이가 기대보다 못한 실적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한 데다, 상장 후 6개월 보호예수물량 해제에 따른 오버행(매도 대기 물량) 우려까지 겹치며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무엇보다 경영진의 무책임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잃어버린 주주와 소비자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본허가를 받은 디지털손해보험사와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앞세워 반전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13일 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9만원)보다 내려간 것이다. 지난해 11월30일 기록한 최고가(24만8500원)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2일에는 8만5000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주가 하방의 결정타는 이른바 'CEO 먹튀' 사건이었다. 류영준 전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