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순환경제
플라스틱 재활용은 '가면 좋은 길'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 됐다. 글로벌 규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따르지 않으면 생수 한 병 사고 파는 것도 어려워진다. 페트병부터 비닐까지 모두 재활용 가능한 순환경제 생태계가 중요한 이유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가면 좋은 길'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 됐다. 글로벌 규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따르지 않으면 생수 한 병 사고 파는 것도 어려워진다. 페트병부터 비닐까지 모두 재활용 가능한 순환경제 생태계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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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내 플라스틱 패러다임이 변화한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일정 수준 쓰지 않으면 물건을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새로운 시대다. 기업들은 변화를 택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감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2025~2030년을 전후로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것을 계획중이다.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에 사용하는 재생원료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2030년 목표치는 50%다. 아디다스는 내년부터 신발·의류 등 모든 제품 생산에 재활용 플라스틱만 쓰기로 했다. 펩시코(25%), 네슬레(30%), 유니레버(25%), 로레알(50%), P&G(50%), 에스티로더(최대 100%) 등도 2025년을 기준으로 목표치를 제시했다. 국제적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가 표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고,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반드시 재활용해야 하는 시대를 앞두고 선제적 조치를 취한 셈이다
2025년 무렵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이는 것의 바탕에는 기술의 발전이 있다. 이미 폐플라스틱을 거의 90%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된 상태다. ━물리적-화학적 재활용━생수병과 같은 깨끗한 페트병은 물리적 재활용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페트병을 분쇄해서 다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든다. 들어가는 에너지도, 발생하는 탄소도 적다. 다만 재생 플라스틱의 질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은 문제다. 색깔이 있거나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에적용할 수 없는 방식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물리적 방식을 보완할 수 있다. 크게 해중합, 폴리프로필렌(PP) 추출, 열분해 추출 등으로 나뉜다. 폐플라스틱에 화학적 반응을 줘서 태초의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물리적 재활용을 수차례 거쳐 질이 떨어진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도 이 과정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다. 해중합은 색깔이 있는 페트병, 카페트, 커튼, 현수막 등에 활용한다. 플라스틱을 이루는 덩어리를 해체시켜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요한 한 축은 '도시 유전' 사업이다. 더러운 폐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재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빠르면 오는 9월 확정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SK지오센트릭,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등 기업들의 열분해유 사업에 대한 실증특례를 진행하고 있다. 열분해유를 원유와 희석해 플라스틱의 원료인 납사(나프타)뿐만 아니라 휘발유·경유 등을 생산하는 정유 공정 원료로 활용해도 되는지를 따지는 과정이다. 이들 기업은 비닐이나 이물질이 많이 묻은 폐플라스틱을 300~800도 고온에서 가열해 일종의 '원유' 상태로 되돌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닐과 더러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으로 꼽힌다. 원유와 비슷한 상태가 된 열분해유는 납사로 재활용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제 과정을 거쳐 등유·경유·휘발유처럼 연료로 쓸 수 있다. 열분해유의 납사 제조
"플라스틱 순환경제요? 수거 및 선별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합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뛰어든 화학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은 이구동성 이같이 말한다. 수거 및 선별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생태계 마련의 첫 걸음이다. 그런데 아예 처음부터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문제의식이다. 19일 환경부 및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에 연간 960만톤(t)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이 배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배달문화의 활성화 등 변수 때문에 이 수치는 더 올라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서 단 230만톤(24%)이 재활용됐고, 380만톤(40%)은 고형연료, 290만톤(30%)은 소각, 60만톤(6%)은 폐기됐다. 76%가 태워지거나 버려졌단 뜻이다. 수거와 선별 과정부터 문제가 있다. 분리수거야 철저하게 이뤄지는 편이지만 수거 및 선별은 다르다. 전국 1만여개에 달하는 영세·중소 재활용 업체들이 '수작업'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분류·선별 과정을 처리하기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정부도 조취에 들어갔다. 정부는 올해부터 페트(PET)를 연 1만톤 이상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재생원료 3% 사용 의무를 적용했다. 2030년까지 이 수치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규정의 강제성이 '생산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에게는 '권고'나 '인센티브 부과' 수준이다. 예컨대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A업체는 2030년까지 재생원료 30%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플라스틱병을 쓰는 음료업체 B에게는 이런 의무가 없다. 이런 규정이 경제논리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은 그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거, 선별, 세척, 분쇄, 화학작용, 열분해 등을 거치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경제성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보다 '더 비싼 플라스틱'은 정해진 미래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의무가 사용자에게 부과되지 않는다면 이 기업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