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레이스
안전성을 극대화한 원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소형모듈원전(SMR)은 미래에 가장 각광 받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떠올랐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SMR 레이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안전성을 극대화한 원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소형모듈원전(SMR)은 미래에 가장 각광 받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떠올랐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SMR 레이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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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제도만 정비가 된다면, 2030년 전에도 충분히 국내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소형모듈원전(SMR)을 돌릴 수 있습니다."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2028~2030년 미국에서 SMR 상용화가 이뤄지면, 이 기술을 곧바로 가져와 국내에 설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SMR 설계만 할 수 있다면, 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국내 업체에 있다"고 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핵융합 원자로 등을 제작한 풍부한 실적이 있으므로 SMR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거의 실시간으로 사업화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SMR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또 다른 대기업 고위 인사도 "SMR을 직접 운용할 가능성을 닫을 필요가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용도로 쓸 수도 있고, 글로벌 산업단지나 플랜트에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이템을 고려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SMR 사업을 검토하는
소형모듈원전(SMR)은 차세대 에너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처럼 미래 기술패권 경쟁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북미 주요 SMR 기업에 선제적인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주요 사업권을 확보하고 핵심 소재·부품·장비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MR 둘러싼 미중러 기술패권━영국 롤스로이스가 만든 SMR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전세계 SMR 규모는 연 65~85GW(기가와트) 수준에 달한다. 이 중 중국이 15GW, 미국과 러시아가 각 10GW였다. 미·중·러에 SMR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현재 SMR 기술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미국이다. 원전 업계는 미국이 SMR 시장의 헤게모니를 노린다고 본다. 3.5세대(경수로형)의 뉴스케일부터 4세대(비경수로형)의 테라파워·엑스에너지·웨스팅하우스까지 민간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퍼붓고 있다. 2017년에 이미 민간주도 차세대 원자로 전략을 제시하며 '규칙'을 세웠고,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7년간 32억 달러(4조
전문가들은 대형 원전보다 SMR의 안전도를 높게 평가한다. 대형원전의 중대사고 확률(10만년에 2회)과 달리, SMR은 10억년에 1회꼴 수준으로 분석된다. 사고확률이 사실상 0에 가깝다는 뜻이다. SMR이 피동안전계통을 채택해 원천적으로 대형사고가 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피동안전계통이란 별도의 전원 없이 중력과 같은 자연의 힘만으로 원전 내부를 냉각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다. 예컨대 목욕탕 열탕 위 천장에서 차가운 물이 맺혀 떨어지는 것처럼, 원전 내부 증기가 상부에 있는 열교환기를 거쳐 냉각수로 바뀌어 열을 식히는 구조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사고가 발생해서 원전 운용 인력이 다 도망쳐도, SMR은 멈추고 서서히 꺼지는 시스템"이라며 "지진이 일어나든, 해일이 넘어오든, 상관없이 이런 안전성을 보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1000MW(메가와트) 이상인 대형원전보다 크기가 작아(300MW 이하) 발열량 자체도 낮다. 핵분열로 발생하는 열 밀도가
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 특급 도우미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를 개발해 태양광·풍력이 지니는 간헐성(날씨에 따라 전기출력 변하는 특성)을 보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형 원전이 1978년부터 주력 전원으로 국가 산업화를 뒷받침했다면, i-SMR은 반세기만인 2028년부터 세계 시장에 진출해 미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i-SMR은 신재생에너지 단점을 보완 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신재생은 전기출력을 조절할 수 없는 경직성 전원이지만 i-SMR은 전기출력을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높이고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어 "2050년 탄소중립은 신재생으로만 달성하기 어렵다"며 "신재생 전기출력이 낮아지면 i-SMR은 출력을 높여주고, 반대로 신재생 전기출력이 높아지면 i-SMR은 출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기술개발 초기 단계부터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기존의 법과 제도의 틀을 벗어난 지원이 필요하죠. 수출을 목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국내에 짓지 못 할 이유도 없습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i-SMR을 국내 원자력 생태계를 다시 일으킬 '원자력 르네상스'의 마중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진소형원자로 경쟁력 강화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하며 이른바 '탈(脫)탈원전' 행보로 원전 활성화 드라이브를 건 윤석열 대통령의 에너지 청사진에 힘을 싣는 이유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SMR은 용량이 작고 중력과 같은 자연력을 이용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형원전과는 차별화된다"라며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의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더 높은 안전성을 가진 원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선진국들이 SMR 개발
"소형모듈원전(SMR)과 재생에너지의 공존은 의무다.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가 관건이다. 또한 기술 적용에 있어 주민수용성이 중요한데, 이를 무시한 정책은 SMR 산업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지난 2021년부터 '혁신형SMR국회포럼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을 지냈고 올해 첫 출범한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는 등 국회에서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20대 국회에서는 신재생에너지포럼 대표 의원을 맡아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소법 제정을 위해 노력했다. 혁신형SMR(i-SMR)국회포럼은 전세계적으로 SMR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해당 산업의 전략적 추진을 위해 국회,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 등이 공동협력하는 의지를 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