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글로벌 헌터스
'K-건설'이 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건설현장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주택·사회간접자본(SOC)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사이 해외에서는 K-건설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K-건설'이 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건설현장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주택·사회간접자본(SOC)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사이 해외에서는 K-건설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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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동부 창이 공항 인근, 거대한 건축물 하나가 조용히 우뚝 서 있다. 세계 최초의 초대형 빌딩형 철도·버스 복합 차량기지 'T301 프로젝트'. 지난 10년간 GS건설이 단독으로 수행해 올해 마침내 완공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조용호 GS건설 현장소장은 완공을 앞두고도 담담했다. 10년 대장정 프로젝트를 마치는 소감을 묻자 나지막히 뱉은 그의 첫 마디는 "드디어, 해났다"였다. 이어 "세계 어디에도 없는 건축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규모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싱가포르 인프라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유일무이하고 복잡한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를 이끈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초고층보다 더 어렵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의 난공사"━T301 프로젝트의 가장 큰 어려움은 말 그대로 '규모' 그 자체였다. 조 소장은 "초고층 빌딩은 층을 하나씩 올리며 공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리듬이 있다. 그런데 T301은 '수평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건물'인 만큼 반복 공정이 없고 모든 단계가 난관이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동부의 빌딩형 차량기지 'T301 프로젝트' 현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초대형 인프라 공사였다. 하루 300~400명의 작업자가 투입되고, 고소작업·중장비 이동·전동차 선로 공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 현장. 사고 위험 요인이 수없이 겹친 '초고위험 현장'에 속한다. 그럼에도 GS건설은 무려 5200만시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내지 않은 '무재해' 기록을 달성했다. 한 현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하루에 10시간을 근무했을 경우 10시간 무재해 현장으로 계산한다. 한국 건설업계는 물론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도 보기 힘든 기록이다. 특히 플랜트나 교량·철도 현장처럼 위험 공정이 상시 존재하는 해외 인프라 현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기적같은 기록을 일궈낸 싱가포르 T301현장에서 김주열 GS건설 인프라해외사업 PM(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상무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다수의 건설현장의 안전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한국 건설안전은 싱가포르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남동부 창이 공항 인근, 열대기후 특유의 국지성 호우 스콜과 함께 방문한 거대한 콘크리트 건축물 내부에 들어서자 울림 없는 정적이 감돈다. 끝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규모는 아이러니하게도 공간 감각을 무뎌지게 만들었다. 총 면적 48만㎡, 연면적 87만㎡. 각 층고 14m. 최대 지상 5층의 싱가포르 'East Coast Integrated Depot', 이른바 T301 빌딩형 차량기지의 내부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총괄하는 LTA가 발주한 공사중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공사비 뿐 아니라 현장규모도 역대급이다. 토목 사업부터 진행한 만큼 수영장 2000개 분량의 토지 굴착, 연면적은 국내 최고층 랜드마크인 롯데타워를 2. 7개 붙여 놓은 것과 맞먹는다. 또 총 면적은 국제표준 축구장 120개 규모, 내부에 사용된 철근만 30만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42개를 지을 수 있다.
카타르 도하 중심부에서 차로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라스 아부 폰타스 산업단지. 사방이 모래 뿐인 드넓은 사막 곳곳에서 굴착 공사와 철근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삼성물산의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 현장. 더위가 한풀 꺾였다는 11월이지만 강렬한 햇빛에 작업용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고는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현지 근로자들은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서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이곳 라스 아부 폰타스 지역에 2.4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복합화력 발전소와 하루 평균 50만톤의 물을 생산하는 대형 담수복합발전 시설을 짓는다. 카타르 수전력청 카라마(KAHRAMAA)가 발주한 국가 에너지 사업으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EPC(설계, 조달, 시공) 프로젝트다. 계약 금액만 28억 4000만 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시설이
필리핀 마닐라 남쪽 도시 깔람바에서 수도까지 거리는 약 55㎞. 도로사정이 열악해 현재 자동차로 약 2시간이 걸린다. 이 구간을 잇는 남부철도가 완공되면 이동시간은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교통난 해소는 물론, 마닐라 도심으로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남부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마닐라 남부에서 깔람바까지 130㎞ 구간 중 세 개 공구(4, 5, 6공구)를 맡았다. 총 연장 31.5㎞ 고가교 철도를 세우고 정거장 9개소를 짓는 공사다. 부지면적 19만㎡에 달한다. 도심 주거지와 농지, 기존 철도 부지를 관통하는 까다로운 구간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이인복 현대건설 사업수행2팀 팀장은 "남부철도는 단순한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필리핀 수도권의 생활 반경을 넓히는 프로젝트"라며 "통근·통학뿐 아니라 물류비 절감, 신도시 개발 등 경제 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좁은 골목과 기존 건물 사이를 피해가야 해 사실상 기존 철로 부지를 재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필리핀 마닐라 남부 문틴루파 지역. 초대형 호수인 라구나호 강변길을 따라 거대한 교각들이 하늘로 솟은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고, 형광색 조끼를 입은 현지 근로자들이 강렬한 햇빛 아래 콘크리트를 다지고 있었다. 이곳은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남부철도' 4·5·6공구 현장이다. 11월이지만 마닐라의 햇볕은 거칠었다. 방문 당시 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40도에 가까웠다. 그 열기 속에서도 근로자들은 묵묵히 철근을 이어 붙이고 있었다. 남부철도는 필리핀 교통부(DOTr)가 발주한 국가사업으로, 마닐라에서 라구나주 깔람바까지 56km를 잇는다. 총 사업비는 약 1조9000억원. ADB(아시아개발은행)가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동아지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1.5km 구간( 4·5·6공구)과 9개 정거장을 시공 중이다. ━세그먼트 제작장, 24시간 불 켜진 '철도의 심장'━지난 6일 현대건설의 남부철도 공사를 총괄하는 문틴루파 주사무실을 먼저 찾았
대우건설과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 인연은 1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2월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수주한 알포 방파제 공사로부터 시작된다. 해당 공사는 총연장 15.8㎞의 사석방파제 및 내부 침식을 막기 위한 호안(護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 8700억원 규모다. 사석방파제는 잡석을 써서 둑처럼 양쪽을 비스듬히 쌓아 올린 방파제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지역의 어려운 시공 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시공 경험을 접목했다. 방파제 공사를 위해서는 석재 약 1500만t이 요구됐다. 그러나 이라크 내에서는 그만한 물량의 석재를 제때 공급받기 어려웠다. 대우건설은 현장으로부터 약 900㎞ 거리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석산을 확보해서 조달하기도 했다. 석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다양한 규격의 석재 생산·선별·수송·부두 선적·해상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석재공급 연동 개발 공정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연약
대우건설이 이라크에서 'K-건설'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알포(Al Faw) 신항만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2014년 2월 알포 방파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9건의 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수주금액만 37억8000만달러(한화 약 5조46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이라크를 해외건설사업의 대표 거점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도 지난해 11조5000억원 대비 23% 증가한 14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대규모 신항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이라크에서 해군·공군기지를 비롯해 체코 원전,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알포 신항만 개발사업은 남부 바스라 주에 위치한 알포지역에 조성되는 프로젝트다. 이라크 정부는 신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