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어들' 모두 사라졌다, 1차 지명 문동주-전체 1순위 김서현-황준서' 동반 이탈... '9위' 한화의 쓰라린 현실

'역대급 대어들' 모두 사라졌다, 1차 지명 문동주-전체 1순위 김서현-황준서' 동반 이탈... '9위' 한화의 쓰라린 현실

안호근 기자
2026.05.04 16:19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가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는 2023시즌 신인상을 차지했으나, 올 시즌 부상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문동주 외에도 2023년 1순위 김서현과 2024년 1순위 황준서, 지난해 1라운드 2순위 정우주 등 한화의 핵심 유망주들이 모두 부진을 겪고 있어 팀 성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오른쪽)가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흔들리자 양상문 코치(왼쪽)가 마운드에 올라 독려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오른쪽)가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흔들리자 양상문 코치(왼쪽)가 마운드에 올라 독려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자원들이 하나 같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문동주(23)까지 이탈했다.

한화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고졸 신인 투수 강건우를 콜업했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문동주는 ⅔이닝 동안 15구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다. 1사에서 2루에서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내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2023시즌 신인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으나 최대 소화이닝은 121이닝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위해 몸을 끌어올렸던 문동주는 대회를 앞두고 어깨에 통증을 나타냈지만 시범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정규시즌을 맞이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9회초 역전을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9회초 역전을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러나 부상 여파일까. 국가대표 투수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6이닝 투구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6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은 5.18, 피안타율은 0.281,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56을 기록했다.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제 자리를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우려했던 상황이 터졌다. 이날 정밀검진을 통해 자세한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수차례나 어깨에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의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암시했다.

문동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지난해 33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하나로 거듭난 김서현(22)은 부상 없이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11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ERA 9.00으로 부진했고 결국 지난 27일 퓨처스(2군)로 향했다. 1이닝 동안 7사사구를 허용했던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올 시즌 김서현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피안타율은 0.233에 불과하지만 WHIP는 2.63에 달했다. 매 이닝 주자를 2명 이상씩 깔고 가니 경기가 뜻대로 풀릴 리가 없다.

지난 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지만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했다. 8회를 깔끔히 막아냈으나 9회엔 볼넷과 보크, 폭투까지 범하며 다시 한 번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서현 또한 제구를 안정화시키고 자신감을 되찾기까지는 꽤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4년 1순위 신인 황준서(21)도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체력적 문제를 나타내며 후반기 부침에 빠져 2년 연속 5점대 ERA를 기록했던 황준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증량하며 힘을 키웠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용되던 황준서는 준수한 투구를 펼쳤으나 선발로 기용됐지만 조급한 한화는 황준서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에선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5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펼쳤고 결국 곧바로 2군으로 향했다.

지난해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해 최고의 신인 중 하나로 손꼽혔던 정우주(20)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펜 투수들 중 공동 3위에 해당하는 18경기에 등판해 피안타율 0.321로 부진했다. 5홀드를 챙겼지만 ERA는 6.75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좋은 성적을 기대키 어렵다. 한화는 30경기를 치러 12승 18패 9위에 처져 있다. 지난해 1위를 달렸던 팀 ERA는 5.24로 최하위다.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앞으로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하는 팀의 상위 라운더들의 부진과 한화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 투구 후 포수에게 공을 넘겨받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 투구 후 포수에게 공을 넘겨받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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