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과 대만의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야구 첫 맞대결이 열린 21일 일본 아이치현 히가시 오카자키역. 경기 시작 3시간여를 앞두고 역 인근에는 KBO리그 팀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기가 열리는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이었다.
이번 대회 야구 종목 등이 열리는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기장 중 하나다. 나고야역에서도 특급이나 급행열차를 타고도 30분 넘게 외곽으로 이동해야 하고, 히가시 오카자키역에서는 시내버스 기준 30분 가까이 더 '산 정상'으로 향해야 한다. 그나마 대회 기간 대회조직위원회는 히가시 오카자키역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지만, 셔틀버스 정류장 역시도 역에서 한참 걸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전이 열린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엔 수백명의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 입장을 위해 긴 줄이 세워졌는데, 대부분 KBO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었을 정도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일부 보였으나, 대부분은 각자가 응원하는 KBO리그 팀과 선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내내 응원가도 끊이지 않았다. 응원단장이 있는 것도, 치어리더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일부 팬들이 응원을 주도하면 금세 그 분위기가 한국 팬들이 앉은 관중석 전체로 퍼져갔다.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고유의 응원가가 경기장을 메웠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소속 선수가 아니라 잘 모르더라도, 평소 야구장에서 들었던 상대 선수 응원가를 금세 따라하는 모습이었다. 국가대항전인 축구대표팀 A매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 등 구호가 일부 나왔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KBO리그 10개 구단 팬들의 연합에 가까웠다.

1루쪽 대만 응원석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비교적 차분했던 대만과 달리 한국은 공격하는 내내 응원가와 응원구호 등이 울려 퍼졌다. 그나마 후반 이후에야 대만 관중석에서도 여러 구호가 나오긴 했으나 흥겨운 한국 응원단 분위기와는 차이가 컸다.
한국 팬들의 열기는 5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에 그친 분위기에서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 이 열기에 선수들도 뒤늦은 화력으로 답했다. 2회 선취점 이후 이어지던 1점 차 리드를 7회와 8회 각 2점씩 더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선 곽빈(두산 베어스)과 조병현(SSG 랜더스)이 각각 6이닝과 2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냈고, 8회 대타로 나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시원한 홈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수단 역시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이곳 오카자키까지 원정 응원길에 오른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멀리까지 응원을 와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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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은 "팬들의 목소리, 기운 같은 게 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피부로 느끼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승전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걸로 안다. 추석 연휴에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주장 노시환(한화) 역시 "첫 경기라 긴장이 됐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너무 감사하다. 남은 경기들도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팬들이 원하고, 저희가 원하고, 모두가 원하는 금메달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