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의 압도적인 클래스다.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판에서 압도적인 완승을 거두며 2개 대회 연속 2관왕 도전 순항을 알렸다.
안세영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에서 1단식 주자로 출전해 세계 28위 레차나 카루파테반을 33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2, 21-8)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카루파테반과의 상대 전적을 4전 전승으로 늘렸다. 지난 2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시아단체선수권 1단식 맞대결(36분 만에 2-0 승)에 이어 또 한 번 일방적인 우위를 증명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올 시즌 50승(1패) 고지까지 밟으며 비현실적인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코트 위에 선 안세영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와 이달 초 BWF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를 연달아 무실 세트로 제패했던 절정의 컨디션이 그대로 유지됐다.
1게임 시작 직후 범실로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3-3 동점 상황에서 2점만 내주는 동안 무려 10점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이후 14-7 더블 스코어로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21-12로 1게임을 정리했다.
2게임 초반에는 상대의 반격에 밀려 0-3으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안세영은 상대의 연속 범실을 영리하게 유도하며 단숨에 3-3 동점을 만든 뒤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5연속 득점으로 8-4까지 달아난 안세영은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연속 스매시를 걷어내며 상대 실책을 이끌어냈고, 11-5로 인터벌을 가져갔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후반 들어 네트 앞 감각적인 헤어핀과 하이클리어를 꽂아 넣으며 17-7, 10점 차까지 도망갔다. 이어 상대 수비의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진 틈을 타 매치 포인트를 선점하더니 21-8로 여유 있게 경기를 끝냈다.
3단식 2복식으로 치러지는 단체전에서 첫 단식을 가뿐하게 챙긴 한국 대표팀은 매치 스코어 3-0 완승을 노린다. 안세영의 뒤를 이어 이소희·백하나 조가 1복식에 나서며, 김가은이 2단식을 책임진다. 승부가 이어질 경우 2복식 김혜정·정나은 조와 3단식 김가람이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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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압도적인 기세는 외신에서도 연일 화제다. 중국 포털 매체 '소후닷컴'은 안세영의 올 시즌 성적을 '공포스러운 성적'이라 칭하며 수시 수산티(인도네시아)의 통산 46회 우승 대기록 경신을 목전에 둔 점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올 시즌 안세영의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이 유일하며, 뉴델리 세계선수권과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전 경기 무실 세트 완승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불과 24세의 나이에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전영오픈, 월드투어 파이널을 모두 품에 안아 '커리어 골든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안세영은 통산 45개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3년 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단식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아시안게임 단식 2연패와 대회 2회 연속 2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