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린위민(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도 전날(25일)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접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오프닝 라운드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금메달 획득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특히 예선 맞대결 당시 한국 마운드에 꽁꽁 묶여 9회에야 간신히 첫 안타를 신고하며 0-5로 졌던 대만으로서는 한국의 무기력한 영봉패가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린위민은 25일 한국-일본과 동시에 열린 중국전을 마친 뒤 "한국이 우리와 맞붙었을 때 타격도 좋았고 투수진도 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라며 "그래서 한일전은 2-1이나 3-2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될 줄 알았다. 일본이 한국을 5-0으로 이긴 건 솔직히 믿기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게 바로 야구다. 야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대만 대표팀은 TQB(팀 퀄리티 밸런스) 등 복잡한 셈법으로 인해 일본전 선발 투수 운용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린위민의 등판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일본-한국전에서 이변이 발생해 상황이 변동됐다. 우선은 현재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소속의 유망주인 쉬샹셩이 26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상황.
이런 변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도 린위민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런 국제대회에서는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몸 상태와 시차 적응은 이미 모두 끝났다. 내일 바로 나가든 하루 더 쉬고 나가든 상관없다. 멘털적인 준비는 완전히 마쳤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싸울 준비만 돼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대표팀의 부름이 있을 때마다 흔쾌히 응해온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린위민은 "몸 상태가 받쳐주고 구단 허락만 떨어진다면 당연히 대표팀에 참가한다"며 "미국에서는 다국적 동료들과 뛰지만, 대표팀에 오면 모두 같은 대만 선수이자 오랜 친구, 선배들이라 팀 분위기가 훨씬 좋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