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세계 랭킹 8위)이 한일전에서 1점 차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잡으며 금메달을 손에 쥐는 듯했지만, 마지막 9라운드에서 뼈아픈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지희, 심소은(이상 서울특별시청), 모별이(인천광역시중구청), 이세주(충북도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28-29로 석패했다.
한국 여자 플뢰레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메달,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각각 따낸 한국 여자 플뢰레. 이번에 2014년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나섰으나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앞서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마카오를 45-32로 완파한 뒤 준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중국을 43-35로 물리쳤다. 그리고 세계 랭킹 3위이자 안방의 이점을 누린 일본을 상대로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박지희가 3-5로 끌려갔으나, 2라운드 모별이가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에이스 우에노 유카를 상대로 6-5 역전을 일궈냈다. 3라운드를 9-9 동점으로 마친 뒤 4라운드에서 11-13으로 뒤처졌지만, 5라운드에 다시 나선 박지희가 연속 4득점을 올리며 16-14로 흐름을 되찾아왔다.
기세를 탄 한국은 6라운드 심소은의 절묘한 연속 찌르기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7라운드 모별이가 22-19로 리드를 지켰고, 8라운드에 나선 심소은이 4점을 더 보태며 26-22, 4점 차 리드로 최종 9라운드를 맞이했다. 이제 금메달까지 남은 시간은 단 3분.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종 주자로 나선 박지희가 2점을 올리는 동안 일본의 매서운 공세에 휘말려 7점을 내준 것. 결국 28-29로 역전을 허용하며 시간이 흘렀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뉴스1에 따르면 경기 후 박지희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박지희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피스트에 섰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동생들이 앞에서 너무 잘해줬는데 마지막 주자로서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동료 심소은은 "모두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뛰었다. 역전을 내주기 전에 우리가 중간에서 점수 차를 더 벌려줬다면 언니의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박지희를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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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확인한 대표팀의 시선은 2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다. 박지희는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만나면 일본에 더블 스코어로 크게 패하곤 했는데, 이번엔 턱밑까지 따라잡았다"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과정이 험난하겠지만 남은 2년 동안 LA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