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건 다해 봤는데..." 야마구치도 고개 숙였다, 日 매체 "안세영은 세계 최강 여왕" [아이치 나고야 AG]

"할 수 있는 건 다해 봤는데..." 야마구치도 고개 숙였다, 日 매체 "안세영은 세계 최강 여왕" [아이치 나고야 AG]

이원희 기자
2026.09.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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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일본 매체와 야마구치 아카네는 안세영을 세계 최강 여왕이라고 표현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인정했다.
금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는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금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는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일본 배드민턴의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또 한 번 무너뜨렸다. 일본 현지 매체는 안세영을 '세계 최강 여왕'이라고 표현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조명했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1-17, 21-9)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시간은 52분이었다. 이날 안세영은 1게임에서 야마구치의 거센 저항을 이겨낸 뒤 2게임에서는 사실상 일방적인 승부를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1게임 초반에는 야마구치가 먼저 힘을 냈다. 안세영은 한때 6-8로 끌려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고 11-8로 앞섰다.

야마구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와 긴 랠리를 앞세워 추격했고, 결국 16-16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세계 1위의 힘이 나타났다. 안세영은 16-16에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야마구치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21-17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초반 야마구치가 5-4로 앞서는 순간도 있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후 무려 8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단숨에 12-5로 달아났다.

한번 벌어진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야마구치가 8점에 묶인 사이 안세영은 18점까지 치고 나갔다. 결국 안세영은 21-9로 2게임까지 따내며 스트레이트 승리를 완성했다.

일본 현지도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주목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야마구치 아카네가 세계 최강 여왕에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라이벌인 자국 선수가 패했지만, 안세영의 실력만큼은 인정한 셈이다.

야마구치 역시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는 "1게임에서는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던 만큼 다리가 멈춰버렸고, 2게임에서는 점수 차가 계속 벌어졌다"고 돌아봤다.

야마구치는 지난 8월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도 안세영에게 스트레이트 패배를 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안세영에게 졌고, 개인전 결승에서 다시 만났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그래도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상대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패한 건 패한 것이지만, 다른 경기들을 보면서 정말 압도적이라고 생각했던 상대와도 싸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낀 대회였다"며 "최근 세계선수권과 비교하면 또 하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아카네(왼쪽)와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야마구치 아카네(왼쪽)와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야마구치에게는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그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꺾으며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자 요네쿠라 가나코 이후 일본 선수로는 28년 만에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금메달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에는 또 안세영이 버티고 있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 여자 단식까지 제패하면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1994 히로시마 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셔틀콕 여제' 방수현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남녀부를 통틀어 2개 대회 연속 우승한 것도 안세영이 처음이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야마구치와의 천적 관계도 더욱 굳어졌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꺾으며 최근 맞대결 9연승을 질주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그리고 금메달이 걸린 개인전 결승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야마구치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안세영.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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