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2년 정도 더 있을 것 같은데요."
시즌 막판 SSG 랜더스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는 선수는 외국인 투수 아빌라(29)다. 등판 때마다 괴물 같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과연 내년 시즌에도 팀에 남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숭용(55) SSG 감독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보기에는 한 2년 정도는 있을 것 같다. 우리 프런트가 전부터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잡아 달라고 제가 얘기를 했다"며 "선수 본인도 남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비치고 있고 한국 생활에도 만족해 하고 있다. 아빌라 같은 투수를 만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 어떻게 해서든 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SSG에 합류한 아빌라는 13경기에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56의 괴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완봉승을 따낸 데 이어 전날(29일) LG전에서는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실력뿐 아니라 승부욕도 대단하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29일)도 8회를 마치고 그만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경기 중에 나한테 와서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내년에 던져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파이터가 돼 버린다"며 "그게 긍정적인 결과로 나오니까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맙다"고 흡족해 했다.
한편 아빌라는 전날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서 정말 많은 기회를 받았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내년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노력하겠다. 물론 나중에 미국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