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가을야구 첫 출루와 득점을 신고하면서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S·3전2선승제) 2차전에서 9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9월 30일) 1차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둔 애틀랜타는 이날 3-1 리드를 잡고도 8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결승포까지 맞아 3-4로 역전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 두 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진출팀을 가린다.
4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김하성은 이날도 9번 타자 및 유격수로 신뢰를 받았다. 올 시즌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정규시즌 51경기 타율 0.116, 0홈런 9타점에 그쳤음에도 애틀랜타는 그를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 포함했고 1, 2차전 연속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이날 애틀랜타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드레이크 볼드윈(지명타자)-오지 알비스(2루수)-맷 올슨(1루수)-마우리시오 두본(좌익수)-오스틴 라일리(3루수)-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션 머피(포수)-김하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말리.
이에 맞선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유격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브라이스 하퍼(우익수)-알렉 봄(1루수)-브라이슨 스탓(2루수)-브랜든 마시(좌익수)-에드문도 소사(3루수)-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J.T. 리얼무토(포수) 순이었다. 선발은 강속구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
산체스는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3㎞), 평균 95마일을 웃도는 싱커가 주 무기다. 올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산체스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깥쪽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첫 출루였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까지 들어오지는 못했다.
5회말에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가장 중요한 장면은 1-1로 맞선 7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머피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하성은 초구부터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를 잡은 1루수 봄은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졌지만, 머피의 발이 더 빨랐다. 김하성 역시 1루에 살아 나가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기록은 김하성의 희생번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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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냐 주니어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볼드윈의 타구를 우익수 하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머피가 홈을 밟았고 김하성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알비스가 고의4구로 출루한 뒤 올슨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김하성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애틀랜타는 3-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김하성의 가을야구 첫 득점도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말리가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으나, 애틀랜타 불펜이 흔들렸다. 정규시즌 71경기에서 홈런을 단 3개만 허용했던 필승조 딜런 리가 두 타자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다. 8회초 슈와버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고, 곧바로 하퍼마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순식간에 3-3 동점.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9회초 선두타자 소사의 3루 쪽 깊숙한 땅볼을 따라가 잡은 뒤 곧장 1루로 강하게 송구해 아웃을 잡았다. 소사는 전력질주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위를 붙잡았고 결국 교체됐다. 김하성은 9회말 자신의 타석에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6)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필라델피아는 10회초 2사 후 봄이 디디에르 푸엔테스의 강속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57피트(약 108.8m)짜리 결승 솔로홈런이었다. 애틀랜타는 10회말 2사 후 주자 두 명을 내보내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도미닉 스미스가 앤드류 페인터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