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마지막까지 메시가 만들고, 메시가 끝냈다.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날에도 아르헨티나의 세 골은 모두 그의 발끝을 거쳤다.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냉과 친선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3-0으로 승리했다.
208번째이자 마지막 A매치였다. 메시는 선제골과 추가골을 도운 뒤 직접 쐐기골을 넣었다. 대표팀 통산 208경기 126골 70도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도 승리를 이끄는 역할은 달라지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9.3점을 부여했다. 슈팅 9개 중 5개가 골문으로 향했고, 기회 창출은 4차례였다. 슈팅과 기회 창출 모두 이날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만진 횟수도 12차례로 가장 많았다. 마지막 출전이라는 의미만으로 주목받은 경기가 아니었다. 메시는 직접 골문을 두드리고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전반부터 움직임은 활발했다. 전반 7분 로드리고 데 파울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 공간을 만들었다. 골키퍼 마르셀 단지누가 메시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10분에는 경기가 잠시 멈췄다. 등번호 10번을 위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선수들이 인사를 나눴고, 경기장에는 불꽃이 터졌다. 메시를 떠나보내는 자리였지만, 경기가 재개되자 그는 다시 득점을 향해 움직였다.
전반 26분 직접 프리킥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2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도 날카로웠다. 전반 43분 수비 사이를 통과하는 패스로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알바레스가 골키퍼를 피해 슈팅했지만 좁아진 각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베냉은 메시의 슈팅을 막고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버텨냈다. 그러나 후반에는 메시가 만든 기회가 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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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분 메시의 코너킥이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정확히 향했다. 오타멘디는 골문 앞에서 시저스킥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함께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두 베테랑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오타멘디는 이후 교체돼 기립박수를 받았다. 메시는 그라운드에 남아 다음 골을 준비했다.
후반 16분에는 오른쪽에서 안으로 이동하며 니코 파스에게 공을 내줬다. 교체 투입된 파스가 공을 잡아놓은 뒤 골문 아래 구석으로 슈팅을 꽂았다. 메시의 두 번째 도움. 마지막 무대에서도 후배의 득점을 이끌었다.
직접 득점하는 순간도 찾아왔다. 후반 23분 아구스틴 지아이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메시가 공 앞에 섰다.
후반 26분 메시는 골키퍼를 반대 방향으로 보내고 골문 오른쪽 상단에 슈팅을 꽂았다. 대표팀 통산 126번째 골이었다. 두 골을 만든 주장이 마지막 골까지 책임지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모든 기회를 살린 경기는 아니었다. 풋몹 집계상 메시가 놓친 큰 기회는 4차례였다. 후반 29분에도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슈팅했지만 공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그럼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파스와 함께 레오넬 플로레스의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43분에는 오른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반대편의 플로레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냈다. 두 차례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메시는 경기 막판까지 추가골을 노렸다.
이날 메시의 터치는 91차례였다. 패스 60개 중 48개를 동료에게 전달해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큰 기회도 두 차례 만들었다. 득점과 도움뿐 아니라 공을 받고 공격을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비중은 컸다.
대표팀 마지막 출전을 축하받는 데 그치지 않았다. 90분을 뛰고,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아르헨티나가 넣은 세 골에는 빠짐없이 메시가 있었다.
'역사상 최고'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1골 2도움과 3-0 승리로 끝났다. 작별하는 순간에도 메시는 아르헨티나에 승리를 남겼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