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며 왕좌를 탈환한 '우승 명장'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이 남은 시즌 집안 단속과 함께 선수들의 타이틀 챙기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외국인 핵심 타자' 샘 힐리어드(32)의 정규시즌 MVP 수상을 향한 강력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국내 에이스 고영표(35)의 다승왕 도전을 위해 감독 차원의 '특급 지원'까지 예고했다.
정규리그 우승 축하 인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현장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홀가분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남은 일정에서 챙겨야 할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것은 올 시즌 KBO 리그를 강타한 힐리어드의 MVP 레이스였다. 홈런 경쟁이 치열하다는 취재진의 언급에 이 감독은 특유의 넉살 섞인 목소리로 "1위 팀에서 MVP가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단도직입적으로 운을 띄웠다.
이강철 감독은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져 나온 힐리어드의 홈런과 타점 생산력을 높이 샀다. 그는 "최근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난 KIA전(9월 30일 지칭)에서도 맞자마자 넘어간 투런포는 임팩트가 대단했다. 그런 임팩트가 강한데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팀이 1위에 오른 원동력에 힐리어드가 미친 영향은 엄청나게 크다. 흐름을 단번에 가져오는 존재감이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힐리어드는 7일 경기를 앞둔 현재 타점 부문에서 130개로 LG 트윈스 오스틴 딘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다만 홈런에서는 41개로 오스틴과 함께 홈런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홈런 단독 선두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43개)과 2개 차이다.
타자 쪽에서 '힐리어드 MVP 굳히기'를 외쳤다면, 마운드에서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다승왕 도전을 향한 계산이 분주하다. 현재 리그 다승 선두권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타이틀 획득을 위해 맞춤형 등판 플랜을 고심 중이다. 고영표를 비롯해 임찬규(LG 트윈스),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나란히 14승을 기록하고 있기에 다승왕 타이틀이 안개 속이다.
이 감독은 잔여 경기 일정과 상대 매치업을 면밀히 계산하며 등판 간격을 조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천 취소 등으로 재편된 일정을 살피던 이 감독은 "선발로 한 번 더 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경기 흐름과 상황에 따라서는 중간에 투입해서라도 승수를 챙겨주는 방안까지 생각해야 하나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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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사실 다승왕이라는 타이틀 기회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자주 오는 게 아니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뜻깊은 영광인 만큼 가능한 선에서 적극적으로 판을 깔아주고 지원하겠다"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1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한국시리즈까지 1달 가까운 준비 기간이 있기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장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에 안주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규리그 완주를 이끈 주역들의 값진 보답으로 향하고 있다. 투타 기둥인 힐리어드의 MVP와 고영표의 다승왕 도전까지 이강철 감독의 '특급 배려' 속에 잔여 일정을 치르는 발걸음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