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민석(21·국군체육부대)이 조대성(24·화성도시공사)을 꺾고 프로탁구리그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성인무대 첫 개인단식 결승에서 거둔 값진 우승이다.
길민석은 지난 5일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2026 ILC 프로탁구리그 SERIES 4 IN 제주시 조천읍' 남자단식 결승에서 조대성을 게임 스코어 3-1(11-8, 11-9, 7-11, 14-12)로 꺾었다. 올 시즌 국군체육부대 입대와 함께 프로리그에 처음 출전한 길민석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결승 전 무게는 조대성 쪽으로 기울었다. 전 국가대표 조대성은 2022년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국내 정상급 선수다. 직전 시리즈3에서도 준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을 포함한 강자들을 연달아 꺾었다. 앞서 남자복식까지 우승해 2관왕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길민석의 패기가 빛났다. 백핸드와 포어핸드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공격으로 첫 게임을 11-8로 가져간 길민석은 2게임에서도 강한 포어핸드 톱스핀으로 흐름을 뒤집어 11-9로 승리했다. 조대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게임에서 길민석의 공격 코스를 읽기 시작했고 중진 톱스핀과 백핸드 공격의 정확도를 되찾으며 11-7로 반격했다.
승부처는 4게임이었다. 두 선수가 상대 포어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시소게임을 펼친 가운데 조대성이 10-8로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길민석이 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12-12에서 조대성의 공격이 엔드를 벗어나며 매치포인트를 잡았고, 작전타임 이후 마지막 한 점까지 따내 14-12로 승부를 끝냈다.

이번 우승은 길민석에게 의미 있는 반전이었다. 길민석은 고교 졸업 전 한국거래소에 조기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성인무대 적응 과정에서는 부침도 겪었다. 올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뒤 프로리그에 처음 출전했으나 시리즈2와 시리즈3에서는 모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전 경기를 토너먼트로 치른 시리즈4에서 초반부터 연승을 이어갔고, 8강과 4강에서는 모두 풀게임 승부를 이겨냈다. 결승에서는 객관적인 평가에서 우위에 있던 조대성까지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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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민석은 우승 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국군체육부대 합류 이후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김재호 경기대장, 임종만 감독과 선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3게임을 내준 뒤 4게임 듀스까지 몰린 상황에서는 "조대성 선수에게 많이 불리하다고 생각해 가진 것을 모두 후회 없이 해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아빠 항상 고맙고, 엄마 사랑해"라며 특별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길민석은 엘리트 탁구인 출신인 길준방 현 대전동문초 코치와 이주연 전 외환은행 선수 부부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모의 뒤를 이어 선수의 길을 걸어온 길민석은 성인무대에서의 거듭된 도전 끝에 프로리그에서 자신의 첫 개인단식 우승을 만들어냈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프로리그 초대 챔피언 이다은(21·한국마사회)이 5게임 접전 끝에 승리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남녀단식 우승자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 원이 주어졌다. 이날 시상식을 끝으로 제주에서 열린 프로탁구리그 시리즈4도 모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