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우승 '20회' 통째로 지우겠다는 조롱...맨유 팬들 '51년 무관' 현수막 제작, 재정 위반 판단에 라이벌 신경전 폭발

맨시티 우승 '20회' 통째로 지우겠다는 조롱...맨유 팬들 '51년 무관' 현수막 제작, 재정 위반 판단에 라이벌 신경전 폭발

OSEN 제공
2026.10.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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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판단을 계기로 과거 무관 기간을 조롱하던 현수막을 다시 제작했다. 새 현수막에는 맨시티가 아부다비 자본 인수 이후 차지한 주요 대회 우승 20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51년'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에 대해 맨시티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과거 우승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시각을 부정하며 구단의 노력을 강조했다.

[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쌓아 올린 트로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조롱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과거 맨시티의 무관 기간을 세던 현수막을 다시 꺼내 든다. 이번에 적힐 숫자는 '51년'이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맨시티를 향한 신랄한 조롱을 되살린다. 11일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스트레트퍼드 엔드에 유명한 '카운터' 현수막을 다시 내걸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배경에는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사건이 있다. 골닷컴은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가 제기한 115개 혐의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위반 판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거운 징계 가능성과 함께 그동안 차지한 우승의 정당성까지 논쟁의 대상이 됐다.

맨유 팬들은 이를 라이벌을 조롱할 기회로 삼았다.

골닷컴이 인용한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 팬 단체 '더 레드 아미'는 '51년'이라는 문구가 적힌 새 현수막을 제작하는 데 114파운드를 지불했다.

매체는 이 숫자를 아부다비 자본의 구단 인수 이후 맨시티가 차지한 주요 대회 우승 20회를 상징적으로 지우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승 기록이 박탈됐다는 뜻이 아니라, 팬들이 맨시티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맨유 팬들에게 이 현수막은 오래된 조롱의 도구다.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이었다. 당시 문구는 '24년'. 맨시티가 1976년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주요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기간을 가리켰다.

맨시티의 무관이 이어질 때마다 숫자도 바뀌었다. 맨유 팬들은 해마다 현수막을 고쳐 걸며 지역 라이벌의 긴 기다림을 비꼬았다.

골닷컴에 따르면 기존 현수막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2010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두 팀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이었다. 당시에는 '35년'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맨시티가 2011년 FA컵 정상에 오르면서 조롱도 멈췄다. 무관 기간을 세던 현수막은 내려갔다.

이후 맨시티는 잉글랜드 축구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는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이제 맨유 팬들은 재정 규정 위반 판단을 근거로 그 성과를 지운 숫자를 다시 내걸려 한다.

원본 현수막을 되찾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팬 단체 '스트레트퍼드 엔드 플래그스'는 2013년 숫자 표시 장치를 포함한 기존 현수막을 쿠웨이트의 한 수집가에게 7000파운드에 판매했다. 골닷컴은 현재 이 단체가 현수막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시티의 입장은 다르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위반 판단 이후 처음 취재진과 만난 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과거 우승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의 성과를 다르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승들이 오염됐다고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을 내놨다.

마레스카 감독은 "당시 선수들과 구단, 그리고 감독이었던 펩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다. 구단이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을 정확히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맨시티 감독은 우승을 위해 쏟은 노력을 이야기했다. 맨유 팬들은 그 우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숫자를 준비했다. 한동안 사라졌던 무관 현수막이 재정 규정 위반 사건을 계기로 다시 올드 트래포드에 등장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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